미세먼지에 자취 감춘 한라산…뿌옇게 변한 제주도
[KBS 제주] [앵커]
새해 들어 맞은 첫 주말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다른 지역은 물론 제주지역도 종일 뿌연 미세먼지로 답답했던 하루였는데요,
탁한 공기는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맑은 날이지만 제주시 도심이 미세먼지로 뒤덮이며 안개가 낀 듯 뿌옇습니다.
능선과 계곡까지 선명하던 한라산도 모습을 감췄습니다.
맑은 날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합니다.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은 주말인데도 한산하고, 모처럼 제주 나들이에 나섰던 이들은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해 아쉬운 표정입니다.
[명영배/경남 창원시 : "관광지에 와서 사진도 많이 찍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싶지만, 미세먼지가 너무 많아서 여행하는 데 마스크를 벗을 수 없어서 매우 답답한 심정입니다."]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오늘(7일) 제주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한때 ㎥당 135㎍까지 치솟았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83㎍까지 올랐습니다.
탁한 공기에 드문드문 도심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도 너나없이 마스크를 썼습니다.
[김은산/제주시 삼양동 : "코로나도 있고, 미세먼지가 있어서 저는 마스크를 꼭 쓰고 다녀요. 강아지도 씌우고 싶지만, 강아지용이 따로 없어서. (이번 주 들어서는) 오늘이 제일 심한 것 같은데."]
전국적인 미세먼지 악화로 제주에서도 연초부터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제주는 강한 바람이 불어 대기 정체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미세먼지 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기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다시 유입돼 대기 질이 나빠졌다가, 모레부터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윤종민/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 : "호남권에 '매우 나쁨' 수준의 대기 오염 물질이 있어서, 미세먼지가 있어서 그게 바람을 타고 제주도로 또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이라도 되도록 실외활동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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