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갇힌 부산…뿌옇고 답답한 주말
[KBS 부산] [앵커]
새해 첫 주말, 많이 답답하셨죠.
부산 도심이 온통 뿌연 미세먼지에 갇힌 하루였는데요.
이틀째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령산 중턱에서 바라본 광안리와 해운대 바닷가.
뿌연 먼지로 뒤덮여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보일 듯 말 듯 한 광안대교, 해안가 고층 건물은 아예 모습을 감췄습니다.
평소 쪽빛 바다 끝까지 선명하던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황령산 봉수대에서 내려다본 남구와 부산진구 일대도 온통 회색빛입니다.
63층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는 건물 윤곽만 어렴풋하게 보입니다.
[장은희/부산 부산진구 : "시원하게 풍경도 보고 하려고 올라왔는데 오늘은 너무 안 보여서 많이 답답하고 그래요."]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겹치자, 오늘 부산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한때 ㎥당 100마이크로그램을 웃돌았습니다.
연평균 농도의 5배 수준입니다.
주말은 맞은 도심 하천 산책길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기가 답답합니다.
[김영숙/부산 동래구 :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마스크를 꼭 끼고 한 번도 안 벗었습니다."]
부산 전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비상 조치도 이틀째 시행됐습니다.
부산시는 소각장과 공사장의 가동률을 조정하고, 도로의 먼지를 빨아들이는 차량을 평소보다 늘려 운행했습니다.
다음 주 중반까지 미세먼지로 대기 질이 나쁠 것으로 보여 야외 활동 때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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