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수색 12일째 '빈 손'…집중호우 때 유실 가능성도
【 앵커멘트 】 연이은 수색 작업에도 연쇄살인범 이기영의 전 여자친구 시신은 오늘(7일)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기영이 거짓말을 했거나 지난 여름 폭우로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방대원들이 하천을 가로지르며 수중 카메라로 물밑을 살펴봅니다.
수풀 사이에 시신이 담겨 있는 가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순찰을 이어갑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육안으로 확인해서 가방이나 이상한 게 있으면 (수풀로) 들어가서 확인하는 겁니다."
연쇄살인범 이기영의 자백으로 경기도 파주 공릉천 일대에서 처음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12일째입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조금 더 가면 한강과 만나는 하천 하류입니다. 경찰은 이기영이 말한 위치에서 시신이 나오지 않자 이곳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기영이 전 여자친구의 시신을 유기한 건 지난해 8월 7일에서 8일 사이로 추정됩니다.
그 이후 파주 일대에는 20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는데, 경찰은 이로 인해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일산동부경찰서 관계자 "그 며칠 후에 백 년 만의 집중호우였다고…. 과학수사팀 얘기도 좀 들어보니까 유실 가능성이 큰 거 같아서…."
이기영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기영이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시기와 수법을 털어놓긴 했지만, 형사소송법상 자백만으로는 증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시신 유기 장소를 속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경찰은 전 여자친구 살해 혐의까지 입증하기 위해 혈흔 외 다른 간접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umsoo@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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