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던 한·중 미세먼지, 올해 다시 악화하나?

이정훈 2023. 1. 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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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에는 비교적 미세먼지 상태가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새해 들어 갑자기 이렇게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같은 곳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입니다.

맑은 날엔 탁 트였던 시야가, 오늘은 회색 필름을 씌운 듯 흐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뿌연 하늘, 한동안은 드물었죠.

실제로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8마이크로그램으로 관측 사상 가장 낮았습니다.

중국 베이징은 감소세가 더 뚜렷합니다.

2016년 73마이크로그램에서 지난해엔 30마이크로그램까지 낮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새해 들어 갑자기 농도가 높아진 이유는 뭘까요?

중국이 방역 봉쇄를 푼 게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 많죠.

그런데 중국이 봉쇄를 해제한 지난달에도 국내 평균 농도는 20마이크로그램, 12월 관측 사상 가장 낮았습니다.

다른 원인이 있습니다.

[윤종민/국립환경과학원 총괄예보관 : "우선 중국 측 배출량에 대해서 변동성은 바로 확인은 어렵고요. 다만 기류 유입이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않고 축적되는 기압장이 형성이 돼서 지금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날씨 영향이 크다는 얘깁니다.

지난달 유난히 추웠죠.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 때문인데요.

여기서 밀려온 북서풍이 오염 물질을 흩어줬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다릅니다.

이 고기압이 따뜻하고 정체하는 성질로 변한 채 동아시아 상공에 자리 잡았는데요.

중국에 쌓인 오염 물질이 느린 서풍을 타고 밀려들고, 국내 오염 물질도 뒤섞이며 농도가 높아진 거란 분석입니다.

고인 물이 썩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대책은 없는 걸까요?

날씨는 어찌할 수 없지만, 오염 물질 배출은 줄일 수 있겠죠.

정부가 최근 내놓은 대책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중국과의 협력, 그리고 국내 배출 규제와 관리 등을 강화해서 4년 뒤 농도를 28% 낮추겠다는 겁니다.

요즘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쉽지 않은 목표인데요.

기상 조건이 악화할 경우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하운/그래픽:고석훈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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