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3-2 진땀승···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 완파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이 프로배구 남녀부 선두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19-25 26-24 25-22 25-27 15-12)로 눌렀다.
지난 시즌 1라운드 맞대결이었던 2021년 10월 27일 경기(세트 스코어 2-3 패배) 이후 현대캐피탈전 9연승이다. 이번 시즌에는 1~4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17승3패, 승점 49점으로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현대캐피탈(12승7패, 승점 37점)과의 격차는 승점 12점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 6점을 포함해 24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14점 가운데 4세트와 5세트에만 13점을 집중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2세트 20-19에서 링컨의 득점을 도운 토스로 역대 1호 개인 통산 세트 성공 1만7000개(1만7033개)를 달성했다.
마지막 5세트 승부는 극적이었다. 대한항공이 5세트 초반 임동혁의 연속 득점과 서브 에이스로 8-3 리드를 잡으며 승패가 갈리는 듯 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의 연속 득점과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로 7-8까지 추격했다.
그래도 대한항공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끝내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곽승석의 오픈 공격과 오레올의 서브 범실로 10-8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린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백어택 두 개로 12-9까지 달아난 뒤 정지석의 블로킹 득점까지 더해 승기를 잡았다. 13-11에서 임동혁의 퀵 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상대 전광인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명승부 속에 옥에 티도 있었다. 최근 잦은 판정 논란이 불거졌던 프로배구는 이날 경기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영상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2세트 23-23에서 대한항공의 포 히트를 지적한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가 금세 재판독으로 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달 28일 OK금융그룹전에서 거센 항의로 세트 퇴장을 당했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이날 역시 판독 번복으로 항의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2 25-20 25-15)으로 눌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남녀부 통틀어 가장 먼저 승점 50점을 돌파(승점 51점·18승2패)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흥국생명(승점 47점·15승4패)의 추격권에서도 벗어났다.
개막전 포함 17연패 늪에 빠졌다가 지난해 12월31일 한국도로공사를 3-1로 꺾고 힘겹게 시즌 첫 승을 거둔 페퍼저축은행은 첫 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1승18패(승점 4점)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허리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토종 선수만으로 구성한 현대건설의 전력도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블로킹 득점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5점을 올렸고, 야스민의 빈자리를 메우는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도 12점으로 활약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 역시 10점을 올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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