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혈통 모두 가짜‥리더로 꼽히다 당 흔든 미국 정치인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에서는 혜성처럼 등장해 하원의원에 당선된 젊은 정치인의 몰락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명문대 출신에 조부모가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라는 등 온갖 극적인 배경들을 내세웠는데 모두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그를 당선시킨 지역구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는데요.
뉴욕 이용주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 출마한 브라질 이민자 2세 출신 34살 조지 산토스.
명문대 졸업, 대형 금융사 근무 등의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아메리칸 드림'의 수호자를 자처했고, 민주당 텃밭이던 뉴욕 지역구에서 당선돼 공화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올랐습니다.
[조지 산토스 정치 광고] "이처럼 다양성이 넘치는 나라에 사는 것은 영광입니다. 하원의원으로서, 여러분 모두의 '아메리칸 드림'을 지키겠다고 맹세합니다."
하지만 이 성공 신화 대부분이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명문대 졸업생 명부와 대형 금융사 직원 명단 어디에도 산토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검증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심지어 혈통도 날조였습니다.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나치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라고 내세웠지만.
[조지 산토스/하원의원 당선자 (지난해 11월, 공화당유대인연합 행사)] "우리 모두 홀로코스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할아버지는 192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벨기에로 피신했다가 1940년 브라질로 떠났습니다."
조부모 모두 브라질 출생으로 밝혀지자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리사/뉴욕주민] "산토스는 병적인 거짓말쟁이입니다. 다른 누구를 대표할 권한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애런/뉴욕주민] "<후회하지 않아요?> 선거 때 산토스의 말은 다 좋게 들렸어요. 지금은 거짓말이란 것을 알게 됐는데,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입니다."
검찰도 경력 조작에 대한 수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산토스는 의원직 취임을 위해 의사당에 나타났지만, 동료 의원들의 환대는 없었습니다.
숱한 거짓말과 조작이 들통났지만, 산토스는 여전히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반대파의 의혹 제기라고 주장하며 사임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건데요.
이같은 거짓과 불통 행보가 소속 정당인 공화당, 더 나아가 민주주의 자체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산토스 본인은 정말 모르는 걸까요?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최문정 / 화면출처 트위터 @Santos4Congress · C·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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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최문정 / 화면출처 트위터 @Santos4Congress · C·SPAN
이용주 기자(enter@u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347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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