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회피로 일관한 청문회 증인들 - 유족들 "우리를 증인 채택해달라"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주 두 차례 열린 10.29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
어제도 밤늦게까지 이어졌지만 이상민 장관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할 건 다 했다'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다음 주 3차 청문회가 열릴 텐데 여야는 언제 열지, 누구를 증인으로 부를지도 아직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자신들을 증인석에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세훈/서울특별시장] "완벽하게 대처했다는 말씀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는데요."
[김광호/서울경찰청장] "제가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이 이태원은 이십몇 개의 클럽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클럽에다가 경력을 배치합니까?"
이번주 열린 두 차례 청문회.
책임자들은 모두 할 건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청하던 유족들은 분노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입니다. 장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뭐 그건, 약간 좀 과한 말씀이고요."
[신지현/고 김산하 씨 어머니] "우리 애가 걷다가 죽었다고. 길을 가다가 그냥 죽었다고…"
결국 유족들은 청문회장 윗층에 있는 국회의장실을 찾아 갔습니다.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모든 지휘관들이 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나는 몰랐다' 그런 무책임한 말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지현/고 김산하 씨 어머니] "이건 분명히, 아랫사람들만 잘못한 게 아니에요. 시스템이 잘 됐다고 하는데 잘 된 것도 아니고, 윗선에서 모르는데 무슨 시스템이 잘 된 거예요?"
원래 오늘까지였던 10.29 참사 국정조사는 간신히 여야 합의로 열흘 연장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정조사 45일 가운데 여야가 예산안을 이유로 허비한 게 한 달 가까이나 됩니다.
[이종철/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이것저것 트집잡아서 또 정회가 이뤄지면, 지난번처럼 나머지 4시간 다 까먹고…"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도, 실무자들 몇 명만 처벌하고 이미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갔습니다.
유족들은 다음주에 열릴 3차 청문회에, 자신들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안영선/고 김동규 군 어머니] "우리 아이가 저한테 제일 많이 묻는 질문이 '엄마, 형들한테 누나들한테 그렇게 한 사람들, 나쁜 사람들 다 잡혀갔어?' 저는 대답을 못 해요."
하지만 여야는 언제, 누구를 증인으로 부를지조차 아직 합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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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김현국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347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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