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7] 미술시장도 고금리에 '휘청'…"응찰 없는 작품 태반"

2023. 1. 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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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상 유례없는 '유동성 파티'에 급성장했던 미술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받으며, 시장에 나오는대로 작품이 팔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분위기가 정반대라고 하는데요. 이현재 기자가 달라진 미술시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계적 메가 팝 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의 '셀카 찍는 랍스터', 함명수 작가의 '빈센트 반 고흐' 등 시장에서 각광받는 작품들이 전시된 이곳은 미술관이 아닙니다.

한 시중은행이 폐점포를 리모델링해 '보이는 수장고' 콘셉트로 만든 미술작품 전문 센터입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이렇게 시중은행이 미술작품 보관 서비스와 관련 금융 상품을 내놓을 정도로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매출액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377억 원으로 집계했습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의 서울 진출과 MZ 세대 투자자 유입 등으로 급성장했던 한국 미술시장이 최근에는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남은 수요도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유명작가로 쏠리면서 신진작가에 대한 관심은 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김형진 / 미술시장 투자자 - "(투자자들이) 지금 어떠한 미술작품 사기에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신진 작가분들 작품에 대한 응찰이 거의 씨가 말랐다…."

국내 최대 경매업체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경매도 응찰 없는 작품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투자할 만한 한국 작품이 없다'는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지금은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미술투자도 신중할 때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준모 / 한국 미술품 감정 연구센터 대표 - "명작이나 블루칩 정도의 작품들을 골라 봐라. 언제든지 시장에 내놨을 때 팔릴 수 있는 그 정도의 제대로 된 작품 쪽에 투자를 하라는 것…."

또 "영국·프랑스·독일 등 선진국처럼 정부 주도의 문화 외교가 있어야 한국 미술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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