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은 ‘MB 시즌2’… 실패한 김영삼·박근혜의 길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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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달로 취임 8개월째를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인사나 대북정책 등 대개 정책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시즌2'로 가고 있다"며 "'실패한 김영삼의 길', '실패한 박근혜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6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박지원의 식탁'에서 "8개월 지나고 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상당히 거짓말을 수준급 이상 잘한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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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달로 취임 8개월째를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인사나 대북정책 등 대개 정책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시즌2’로 가고 있다”며 “‘실패한 김영삼의 길’, ‘실패한 박근혜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6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박지원의 식탁’에서 “8개월 지나고 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상당히 거짓말을 수준급 이상 잘한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처럼 말하기 전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고 그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믿었다”고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른바 ‘통합 행보’ 펼쳤던 일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당시 윤 대통령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방문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영·호남을 횡단하며 진보 진영의 상징과 같은 두 대통령을 기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었다.
일부에서는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중도 진영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호남 방문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DJ(김대중) 정신 계승’이었는데,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진영의 플랫폼 안에 갇히지 않고 ‘친문(친문재인)’ 이외 세력을 결집해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포부와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있으면서 이후에도 설 연휴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손편지를 보내거나, 진보 진영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에 적극 공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대선 직전인 지난해 2월 충남 당진 유세에서는 “정부를 맡게 되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의 ‘거짓말이 수준급 이상’이라는 표현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의 말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본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8개월 만에 노동·교육·연금 이 3대 개혁을 화두로 던진 건 잘했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올해는 개혁의 경쟁이 될 수 있는 해가 되어야지 정치보복의 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솔직하게 툭 털어놓고 나라를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한테도 ‘연정을 하자, 과거를 묻지 않겠다’ 이런 폭넓은, 통 큰 그런 윤석열 대통령을 보고 싶다”고 박 전 원장은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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