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바지에 실례’ 촬영했다고···남수단 언론인 6명 구금
행사장에서 바지에 ‘실례’를 한 자국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한 남수단 언론인 6명이 구금됐다. 남수단 정부는 이들이 영상을 허가 없이 유포했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남수단 국영방송 SSBC 소속 언론인 6명이 남수단 국가안보국에 의해 구금됐다고 6일(현지시각)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밝혔다.
CPJ에 따르면 구금된 언론인들은 통제실 감독관이나 카메라 기사들이다.
해당 언론인들은 지난해 12월 중순 남수단 살바 키르 대통령의 민망한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허가 없이 유출했다는 혐의로 구금됐다. SSBC는 해당 영상을 방송하지 않았지만 영상은 온라인을 타고 퍼졌다.
온라인에 널리 퍼진 영상을 보면, 키르 대통령이 도로 개통식에서 국가를 부르던 중 그의 바지 안쪽이 젖고 발 아래 액체가 고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CPJ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대표 무토키 무모는 “남수단 당국의 체포는 (관리들에게)불리한 취재라고 판단될 때마다 자의적 구금에 의존하는 보안 요원의 패턴과 일치한다”며 “당국은 SSBC 직원 6명을 무조건 석방하고 그들이 더 이상 협박이나 체포 위협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CPJ는 해명을 듣기 위해 마이클 마쿠에이 남수단 정보부 장관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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