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안 왔던 그 선수… 결국 또 마이너리그 계약, 류현진과 경쟁?

김태우 기자 2023. 1. 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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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즌 중반 KBO리그 구단들은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알면서도 끝내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허치슨은 2021년 디트로이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나서 허치슨에게 좋은 조건을 제안했고, 허치슨은 결국 잔여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을 받는 보장을 받고 KBO리그행의 뜻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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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 소속 당시의 드류 허치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시즌 중반 KBO리그 구단들은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선수들이 바로 치치 곤살레스와 드류 허치슨(33)이었다.

시즌 중이라 자원의 풀 자체가 좁은 가운데 그나마 한국에 올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기량이 있는 선수들로 뽑히며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알면서도 끝내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한국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조금만 더 가면 메이저리그 계약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굳이 그 타이밍에 한국을 갈 이유는 없었다.

허치슨 또한 마찬가지였다. 허치슨은 2021년 디트로이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팀의 사정에 따라 양도지명(DFA) 됐다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복잡한 계약 이관이 많았다. KBO리그행이 가능하다는 희망이 나온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나서 허치슨에게 좋은 조건을 제안했고, 허치슨은 결국 잔여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을 받는 보장을 받고 KBO리그행의 뜻을 접었다. 허치슨은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28경기(선발 18경기)에 나가 3승9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한계는 있었고, 이번 오프시즌에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지 못했다. 대체 5선발 선수야 많은 구단들이 보유하고 있었기에 큰 매력은 없었다. 원 소속팀 디트로이트와 계약도 여의치 않았다. 반년 전 자신에게 열광하던 KBO리그 구단들은 넓어진 시장에서 다른 선수들을 찾아 떠났다. 결국 허치슨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재기를 노리기로 했다.

토론토는 7일(한국시간) 오는 2월 중순부터 시작될 팀의 2023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초청될 5명의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를 공식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허치슨의 이름도 있었다. 토론토 구단은 “허치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토론토 조직에서 76경기에 나갔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토론토의 1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라고 소개하면서 친정팀 복귀를 반겼다.

토론토는 이미 위력적인 1~4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알렉 마노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시트로 이어지는 라인은 강력하다. 다만 5선발 고민이 있다. 류현진은 부상으로 7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고, 기쿠치 유세이는 지난해 너무 부진했다. 미치 화이트, 토마스 해치 또한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발들은 아니다.

화이트나 해치, 혹은 기쿠치가 스윙맨 임무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런 몫을 해줄 보험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을 수 있다. 허치슨은 이에 적합한 유형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경기 중 선발 등판이 99경기나 된다. 대체 선발, 혹은 2~3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로 동시에 활용이 가능하다.

기쿠치나 다른 5선발 자원들이 부진하고, 허치슨이 전반기에 치고 올라가는 그림이 만들어진다면 후반기에는 류현진과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부상이 없다면 네 명의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류현진은 7월 이후 복귀를 노리고 있다. 류현진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복귀 후 성적이 좋지 않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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