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왕자 "탈레반 25명 사살…체스판 말 없앤 것"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에 아프간 전쟁 당시, 탈레반을 사살했던 내용이 담기자 영국사회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스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과 같았다"는 묘사도 있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해리 왕자는 과거 아프간 전에 참전했을 당시 "아파치 헬기를 몰며 탈레반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체스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과 같았다",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먼저 제거된 거"라고 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자서전 '스페어'가 공개되자 영국사회에선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크리스/여행업체 대표 : 솔직히 말해서 좀 선정적입니다. 불행히도 이번에 피해를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로빈 파커/사업가 : 그는 정말 멍청한 것 같습니다. 너무 지나쳤어요.]
영국의 팀 콜린스 전 대령도 언론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가 친가족을 버린 뒤 자신을 품었던 또 다른 가족인 군에 등을 돌렸다"고 비판했고, 리처드 캠프 전 대령은 "해리 왕자의 발언이 적들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해리 왕자가 평소 경호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만큼 스스로를 위험하게 만들었단 비판이 나왔습니다.
[찰스 래/전 왕실 특파원 : 해리 왕자는 늘 자신의 안전에 대해 불만을 말해왔던 사람입니다. 이제 25명을 죽였단 얘기로 자신을 사선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성명을 내고 "해리 왕자를 늘 기억할 것"이라며 "범죄를 자백한 그는 국제사회가 보는 가운데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리 왕자는 이번 자서전에서 형인 윌리엄 왕세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 등 민감한 왕실 이야기도 공개했습니다.
영국 왕실은 자서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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