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토요일, 도심서 촛불행동·자유통일당 등 대규모 집회 열려
새해 첫 토요일인 7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려, 일부 도심 구간에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촛불전환행동(촛불행동) 7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제22차 반(反) 정부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은행 임시 본부에서 신한은행 본사 앞까지 세종대로 왕복 8차선 중 4차선을 이용해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여자들은 ‘민생파탄 정치보복 평화파괴 친일매국’ 등이 적힌 붉은색 손 피켓을 들고 “윤석열 퇴진” “퇴진이 평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이날 단상에 올라 “이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장애물을 제거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며 “촛불 시민의 힘으로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집회 주최 측은 “긴축재정으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주에 있을 전국 집회를 위해 한 명당 일주일에 만원만 후원해줘도 촛불집회는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경력 150여명을 투입해 질서를 유지했다. 이들은 오후 5시 40분쯤 집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촛불행동 측은 “오는 14일 새해 첫 전국 행동을 열 예정”이라며 “오후 2시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제에 갔다가 3시에 대통령실 앞으로 모여달라”고 했다. 시위는 오후 6시 53분쯤 끝났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들도 이날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자유통일당(신고인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이재명을 구속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주사파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에 호응했다. 신자유연대 역시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대통령실 근처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촛불행동 규탄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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