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화천 산천어 축제…'얼음 위 강태공' 북적
겨울 하면 생각 나는 대표 축제죠. 화천 산천어 축제가 오늘(7일) 개막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중단된 지 3년 만입니다. 축제장은 이른 아침부터 겨울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 위에 이른 아침부터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박춘정/경기 양주시 : 줄을 서야 한다고 해서 4시에 출발해서 왔어요. {그러면 여기 도착하니까 몇 시 됐나요?} 6시 반쯤 됐나?]
모두의 시선은 얼음에 뚫린 구멍 속을 향합니다.
낚싯줄을 드리우고 당겼다 풀기를 반복합니다.
어느 순간 손끝에 짜릿한 입질이 전해집니다.
간절한 마음은 얼음판에 배를 깔고 엎드리게 했습니다.
[문선민/경기 안양시 : 오늘 날씨가 그렇게 춥지는 않아서 괜찮아요. 그런데 산천어 빨리 잡혔으면 좋겠어요.]
멀리서 온 꼬마 강태공도 산천어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조유빈 조우석/경남 창원시 : 오늘 몇 마리 잡기로 했었지? {100마리.} 100마리 잡는다고? 100마리 잡을 수 있겠어?]
화천산천어축제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코로나로 중단된 지 3년 만입니다.
산천어가 제법 묵직한데요. 축제의 재미는 낚시가 다가 아닙니다.
이렇게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아볼 수도 있는데요. 펄떡거리는 힘이 온몸에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얼음장 같은 물에 금방이라도 손발이 끊어질 듯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정웅/경기 안산시 : 시원하고 눈도 오고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느낌 정말 좋았습니다.]
방금 잡은 산천어는 바로 요리가 됩니다.
뜨끈한 살점 한 입에 얼었던 몸이 스르르 녹습니다.
축제장에는 산천어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눈과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실내 얼음조각광장을 볼 수 있습니다.
밤에는 2만 5,000개 산천어 등이 거리를 수놓습니다.
인구 2만 3,000명 화천은 도시 전체가 축제장입니다.
산천어축제를 한 해 100만 명이 넘게 찾는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만든 비결입니다.
올해에도 첫날부터 수만 명이 찾았습니다.
이제 안전하게 치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최문순/강원 화천군수 : 우리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얼음이다 보니까 행여라도 넘어질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개별 보험까지 다 들어서…]
화천산천어축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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