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보상에 숨겨진 '유료 가입' 꼼수?…소비자 분통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카카오가 대국민 사과 차원으로 보상책을 내놨지만, 이번엔 '생색내기 보상책'이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상 서비스 가운데 일부는 사용 기간이 제한 돼 있거나, 유료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인 건데요.
장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벌어진 먹통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내놓은 이모티콘 3종입니다.
이 가운데 '춘식이' 캐릭터 이모티콘만 평생 사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2개는 90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상으로 주는 건데도 사용 기간에 제한을 둔 건 아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정다울/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 보상에다가 시간제를 둔다는 것 자체가 별로였던 것 같아요.]
32시간 동안 약 1200만명의 국민이 다운받았는데, 해외 번호를 쓰는 이용자는 무료 이모티콘을 내려받을 수도 없습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외에도 카카오티, 카카오페이지 등 국내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은 만큼 해외 이용자들에겐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선착순 300만 명에게만 제공되는 '톡서랍 플러스'도 논란입니다.
사진과 대화 내용을 보관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인데,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면 유료 결제로 알아서 바뀌도록 설정돼 있습니다.
기간 내에 서비스를 직접 해지하지 않으면 월 1900원의 이용료가 자동 결제되는 겁니다.
[민경우/경기 성남시 백현동 : (해지 신청을) 충분히 놓칠 수 있죠. 당하면 억울할 것 같긴 합니다.]
사과하고 보상한다는 취지와 달리,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카카오 측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 : 구독 서비스 특성상 최초 사용 시에 자동결제 수단 등록이 필요하지만, 사전 해지 예약 설정 기능을 통해 원치 않는 결제 전환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요. 결제 전환 일주일, 1일 전 충분한 사전 안내도 해드릴 예정입니다.]
전례 없던 긴 시간의 서비스 장애였던 만큼 피해 보상에 대한 논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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