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6분' 지나서야 무인기 인지했다…오락가락 발표 왜?

김지아 기자 2023. 1. 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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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논란입니다. 군이 처음 발표한 내용이 조사 결과 뒤바뀌는 일이 반복 되는데, 왜 그런 걸까요. 김지아 기자와 분석해보겠습니다.

무인기가 처음 우리 영공을 침범한 시간, 이번엔 이게 바뀌었다고요?

[기자]

우리 군이 처음 무인기를 포착했다고 밝힌 시간은 지난달 26일 10시 25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합동참모본부는 전비태세검열을 한 결과 우리 군의 국지 방공 레이더가 무인기를 최초 탐지한 시간은 이로부터 6분 전인 오전 10시 19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참은 "레이더 운용 요원이 인지한 시간은 10시 25분"이라고 밝혔는데요, 레이더에는 무인기가 더 빨리 탐지됐는데 이를 우리 요원이 인지하는 게 6분이 걸렸다는 겁니다.

[앵커]

실세 군사 작전 상황이라면 6분은 적지 않은 시간인데요 이렇게 최초 탐지 시간이 바뀌었다는 게 선뜻 이해가 안가는데요.

[기자]

네. 무인기 탐지는 우리 영공 곳곳에 설치된 레이더에 포착된 정보를 종합해 확인을 합니다.

군 관계자를 취재해보니 메인 레이더에 제대로 항적이 걸리지 않아서 일단 최초 보고에는 시간이 25분이 되었다가, 사건 후 합동참모본부가 전비태세검열을 하는 과정에서 서브레이더들을 하나씩 분석하다 보니 19분에 무인기가 포착된 것이 뒤늦게 발견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레이더에 걸린 것이 새 떼인 지 풍선인지 확실하지 않아 넘겼던 건데, 뒤늦게 항적을 분석해보니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레이더는 제대로 잡았는데, 우리 군이 확인을 늦게 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초 우리 군은 레이더가 3m 이하의 무인기를 탐지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 말에 따르면 레이더는 탐지했는데 운용 요원들이 파악을 뒤늦게 했다는 게 됩니다.

레이더, 그러니까 장비가 아니라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할 군의 시스템이 문제였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군의 발표가 뒤바뀐 게 이것만 있는 게 아니죠?

[기자]

앞서 용산 대통령실이 포함된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 구역을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1주일만에 시인했습니다.

최초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발표했는데, 검열단이 분석해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번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단 합참의 최종 검열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군 감찰이 불가피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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