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비디오 판독 논란…불분명한 기준에 혼란만 가중

권혁준 기자 2023. 1. 7. 18: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배구에서 또 다시 비디오 판독 논란이 불거졌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내려진 판정이 번복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혼란만 야기하는 모양새다.

비디오 판독 상황의 당사자였던 대한항공 정지석은 "정말 바람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포히트로 판독이 돼서 당황했다"면서 "어떻게 화면을 한 번만 보고 판독할 수가 있나"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 2세트서 비디오 판독 후 번복
앞서 번복 불가로 논란…최태웅 감독 "도저히 이해 안 돼"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최태웅 감독(왼쪽)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코칭스태프들이 2세트 경기 도중 판정 번복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KOVO 제공)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배구에서 또 다시 비디오 판독 논란이 불거졌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내려진 판정이 번복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혼란만 야기하는 모양새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에선 선두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2(19-25 26-24 25-22 25-27 15-12)로 이겼다.

풀세트 접전에 2, 4세트에선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1-2위 간 명승부가 펼쳐졌지만, 오점이 있었다. 바로 판정 논란이다.

2세트 23-23 동점 상황에서 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의 백어택이 성공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대한항공 리베로 박지훈의 리시브 과정에서 정지석의 손에 스쳤기 때문에 '포히트'라는 주장이었다.

경기 위원은 중계화면을 본 뒤 포히트가 맞다는 판정을 했다. 이에 대한항공 선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때 중계화면에 코트 뒤에서 잡은 다른 화면이 나왔고, 뒤늦게 확인한 경기 위원이 "포히트가 아닌 것으로 정정한다"고 번복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번에는 재판독을 못 한다고 하더니 왜 오락가락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결국 최 감독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듀스 끝에 내줬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최 감독은 "지난달 27일 경기에선 판독을 정정할 수 없다고 하더니 오늘은 된다고 하더라"면서 "규정이 바뀌었다면 각 팀에 공문을 보내서 알려줬어야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에선 비디오 판독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이 상대의 네트 터치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했는데, 명확한 네트 터치에도 불구하고 노터치라고 발표한 것.

이후 부심은 판독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비디오 판독은 번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KOVO 제공)

최 감독은 해당 경기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OK금융그룹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기 지연을 이유로 세트 퇴장을 당했고, 한 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가뜩이나 퇴장 당한 경기 때문에 예민한 상태였다"면서 "그럼에도 그 경기에 대해 함구했다. 매너를 지키면 바보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승리한 대한항공 선수들도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는 없었다.

비디오 판독 상황의 당사자였던 대한항공 정지석은 "정말 바람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포히트로 판독이 돼서 당황했다"면서 "어떻게 화면을 한 번만 보고 판독할 수가 있나"라고 했다.

베테랑 한선수도 "비디오 판독은 당연히 필요한데, 조금만 더 세세하게 봐주면 더 좋을 것 같다"면서 "외국같은 경우는 고가의 장비인 '호크 아이'(Hawk Eye)가 대부분 사용되는데, 우리도 언젠가는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