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문가는 왜?…AI 1등주 말고 삼성전자에 투자했나 [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 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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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정인성 작가


“테슬라는 자체 반도체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수직통합에 성공했지만, 다른 기업들의 추격으로 시간에 쫓기는 입장입니다. 테슬라나 구글이 AI 기술은 앞서지만 저는 모든 AI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할 겁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정인성 작가는 신간 ‘AI 혁명의 미래’ 출간을 계기로 투자자들은 특정 AI 기술 기업에 집중 베팅하기 보단, 모든 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투자처로는 더 적합해 보인다는 주장을 펼쳤다. 서울대 물리학부 출신인 정 작가는 SK하이닉스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한 뒤 IT 기술 작가 겸 AI 스타트업 맨드언맨드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정 작가가 AI 기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은 회사는 테슬라, 엔비디아, 구글(알파벳) 등 세 곳이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자체 반도체(d1)와 슈퍼컴퓨터(도조)를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수직통합한 점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작가는 “테슬라는 과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했지만, 자체 반도체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율주행 알고리즘 처리 성능이 약 20배 개선됐다”며 “테슬라의 강점은 자체 반도체와 슈퍼컴퓨터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알고리즘 처리 능력이 매우 뛰어나 경제적 해자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 주가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AI 역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테슬라 FSD 솔루션의 사물인식은 결국 다른 자동차 회사도 따라잡게 될 것”이라며 “투자로서 테슬라 주식은 도요타자동차 시가총액(약 1850억달러)의 두 배(약 3940억달러)에 달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다른 전기차 회사가 테슬라 판매량을 따라잡기 전에 테슬라가 격차를 벌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AI 기술의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됐다. 정 작가는 “엔비디아의 범용GPU(GPGPU)는 테슬라가 엔비디아 GPU를 버리고 자체 칩을 선택한 것처럼 대체될 우려도 제기된다”며 “인공지능 코드 대부분이 GPGPU에 쓰이는 병렬 연산 플랫폼 ‘쿠다’(CUDA) 기반으로 짜여 있기에 엔비디아가 아직 손 대지 못한 영역이 향후 AI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아직 주도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영역으로는 최근 대화형 초거대 인공신경망으로 부각된 ‘챗GPT’(ChatGPT)나 대표적이다. 정 작가는 “오늘날 엔비디아 GPU의 최대 용량은 80기가바이트(GB) 정도로 수백GB 용량의 초거대 인공신경망을 운영하려면 단일 칩 대신 여러 개의 칩을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초거대 인공신경망을 단일 칩에서 구동하는 혁신이 나온다면 엔비디아의 AI 주도권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AI 기술 보단 상용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 대상을 물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정 작가는 “네이버 AI페인터가 독점적 데이터와 부가가치, 진입장벽을 두루 갖춘 상용화 가능한 AI 기술로 보인다”며 “네이버와 웹툰 작가들은 반복 채색 작업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AI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투자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작가는 “테슬라, 엔비디아, 구글이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장차 AI 기업과 AI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간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며 “모든 AI 기업들은 결국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같고,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고 싶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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