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가면 팔도 ‘숨은 맛집’ 가득…“멀리 가서 줄설 필요 없네!” [생생유통]
최근 다양성과 희소성,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문화로 백화점 식품관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형 외식 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특정 지역에서 맛집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조금은 낯설고 특색 있는 브랜드들이 대세가 된 것이다.
특히 주기적으로 점포를 바꿔가며 다양한 가게의 음식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도 이전보다 많아져 매 시즌마다 새 상품이 진열되는 패션관처럼 이제는 식품관에서도 방문 시기마다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같은 백화점이라고 하더라도 점포에 따라 서로 다른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6일 경기 분당의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매장은 메뉴를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 이곳 식품관에 새롭게 문을 연 ‘제주스럽닭’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에 본점을 둔 지역 맛집으로 제주에만 3개 점포를 두고 있다가 최근 현대백화점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에 진출했다. 제주 감귤을 사용해 만든 감귤소스를 더한 ‘댕귤 치킨’이 대표 메뉴다.
그 밖에도 서울 송파구 석촌시장의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를 끌어온 ‘서울호떡’부터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갈현동 할머니 떡볶이’, 서울 미쉐린 가이드에도 소개된 서울 성북구 성수동의 칼국수 맛집 ‘밀본’, 서울 중구 다동에서 양곰탕과 설렁탕·해장국 등으로 맛의 명맥을 지키고 있는 ‘부민옥’ 등에 이르기까지 서울 곳곳의 맛집들이 입점해 있었다.
MZ세대의 성지로 꼽히는 더현대서울 역시 다양한 지역 맛집을 선보이고 있다. 담양 청죽골을 대표하는 60년 전통의 떡갈비 전문점 ‘덕인관’, 제주 가정식 반상을 제공하는 ‘순옥이네 명가’, 서울 동대문구 대학로 소나무길의 튀김덮밥 전문점 ‘마츠노하나’, 베트남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서울 용산구의 베트남음식 전문점 ‘효뜨’ 등이 대표적이다.
더현대 서울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선 ‘숨어 있는 맛집’을 찾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하는 고객들이 많아 트렌디하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은, 또는 맛집으로 소문났지만 찾아가기 번거로운 곳 등을 위주로 입점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앞서 더현대 서울에서는 소금빵, 브레첼, 생크림 프레지에(케이크) 등으로 입소문을 탄 ‘브로트아트’(지난해 12월 30일~1월 5일)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지난 6일에는 휘낭시에, 마들렌 등 프랑스 디저트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과자방’ 팝업스토어를 오픈했고 오는 19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팝업스토어는 통상 1~2주 정도 운영하지만 고객 반응이 좋으면 더 오랜 기간 운영하거나 다른 점포에서 다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안에 서울 중구 명동의 롯데영플라자 7개층(지하 1층~지상 6층) 전관을 식품관으로 전면 리뉴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별한 체험을 중시하고 SNS 통해 이를 공유하길 즐기는 20·30대를 겨냥한 전국 곳곳의 인기 맛집과 카페를 들여 고객을 백화점으로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아시아 최초의 고든 램지 버거 매장과 대체식품 사업에 뛰어든 농심이 김태형 셰프와 손 잡고 새롭게 선보인 비건 전문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등을 입점시킨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고든 램지 버거를 들일 당시 식음료 사업에 있어서는 ‘롯데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매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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