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사별휴가 쓰겠다고?...올해는 꾹 참아야할 이유가 [더테크웨이브]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서 구루(Guru)로 통하는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학교 스턴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최근 내놓은 ‘2023년 전망(Predictions)’이 화제입니다. 이번주 <더테크웨이브>에서는 갤러웨이 교수가 바라보는 올해 IT업계의 ‘핫 이슈’와 주요 예상을 상세히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우리는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덜 부유해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애완동물 사별 휴가가 정상이라고 믿는 기술 노동자 세대는 새로운 뉴노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에어테이블, 어도비, 플라이드, 모건스탠리, 버즈피드, 펩시, 가넷, CNN, 도어대시, 시스코, 아마존, 아사나’. 최근 한 달간 모두 정리해고를 발표한 회사들입니다. 갤러웨이 교수의 따르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근로자는 2022년에 9만 명 이상, 전 세계적으로 15만 명 이상이 해고됐는데요. 이는 2021년과 2020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숫자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2022년에 창출된 미국 전체 일자리 500만개와 비교하면 버킷 하락이지만 2023년에는 감소 폭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빅테크는 14년간 지속된 소닉 경제 호황기에 인원을 폭발적으로 늘렸지요.
갤러웨이 교수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3분의 1의 직원수로도 최소한의 실행 가능한 제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새로운 시각을 제안했습니다. 트위터의 수익은 50억 달러에서 1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지만 그것은 머스크의 대량 해고의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우리는 더 적은 칼로리(수익 손실)로 동일한 훌륭한 맛(인력·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불황은 회사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건비와 장비가 덜 비싸고, 소비자와 고객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개방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 메시지“오늘 저는 메타 역사상 가장 어려운 결정 중 일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팀의 규모를 약 13% 줄이고 1만1000명 이상의 재능 있는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재량 지출을 줄이고 고용 동결을 1분지까지 연장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더 날렵하고 효율적인 회사가 되고자 여러 가지 추가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결정과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이것이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특히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 ...(중략)”
갤러웨이 교수는 “테슬라는 내년에 기록적인 수익과 납품을 올릴 것이고, 주식은 여전히 반토막 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그는 “테슬라의 문제는 위대함은 상대적이고 산업에서 따라잡히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례로 런던에서 굴러가는 전기차들의 대부분은 이미 테슬라가 아니라는 것이죠. 또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광고가 쏟아졌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가 기존에 없었던 ‘경쟁’을 직면한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테슬라가 내연 자동차를 능가하는 전기차(EV)로 새로운 미래를 끌어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테슬라가 호언장담해온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지요. 다만 이와 관련해 갤러웨이 교수는 “테슬라는 여전히 35배 수익에 거래되는 반면 경쟁사(기존에 테슬라가 직면하지 않았던)는 5배 수익에 거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에어비앤비 트래픽의 70%는 유기적인 직접 방문에서 비롯되는데 메리어트와 익스피디아의 경우 40%에 해당한다”면서 “이같은 브랜드 강점으로 인해 서비스 마진이 동종업계 수익률의 두 배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에어비앤비는 또한 직원 1인당 5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기술 회사들보다 더 많고 호텔 체인보다 10배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메타에 대해서는 “마크 저커버그의 성장 계획(메타버스)는 그들의 경쟁자들이 꿈꾸지 못했던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메타(혹은 그들이 꿈꾸는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주가가 75% 하락했죠. 이에 대해 그는 “여전히 메타버스는 멍청하고 우스꽝스럽지만 메타는 12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체이고, 여전히 탁월한 이익을 벌어들이며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반구와 인도 등 아직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어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이 돌아온 것에 주목했죠. 그는 “첫 임기동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밥은 역사상 최고의 구매자일지 모른다”면서 “로블록스를 인수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디지니는 자본을 가지고 있고 전략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디즈니와 로블록스 주주 입장에서는 설레는 일이겠지만요. 앞서 밥 아이거는 지난해 11월 디즈니로 복귀하면서 “(복귀하지 않겠다는 말을 번복한 것은)직원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며 “디즈니플러스에 대해선 구독자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이고 가까운 장래에 어떤 주요한 인수·합병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베어마켓이 많은 기업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리프트(Lyft), 펠로톤, 로빈후드 등을 언급했습니다. 예컨대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버는 리프트의 15배입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과 지식재산권(IP)가 필요한 포드, GM 등이 리프트의 잠재적 매수자가 될 수 있따는 설명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올해 FTC가 검토중(Reviewing it)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많은 인수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스트리밍 사업 분야에서의 대대적인 통합도 예상했는데요. 그는 “지난 10년간 스트리밍 업계는 쉴 새 없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파티였다”면서 “2021년 12월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60%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비자에게는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다(평균적인 미국 가정은 현재 5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일반적인 사용자는 시청할 새로운 콘텐츠 검색에 18분을 소비)”고 언급하면서 “테크 분야와 마찬가지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시장(Media Cage)를 흔들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그의 강의와 대부분의 연구는 ‘The Four’로 불리는 4개 기업, 즉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이들 4개 회사의 독특한 강점과 핵심 요소, 그들이 구축한 스토리, 그들이 선택한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딩 전략을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오랜 기간 연구, 분석해 내놓은 것이 바로 ‘플랫폼 제국의 미래’죠. 해당 서적은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화제와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과 구글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조작하는가’라는 제목의 캘러웨이 교수의 2017년 TED 강연은 게시되자마자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전 세계 IT업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원문으로 된 갤러웨이 교수의 2023년 전망 전문은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medium.com/@profgalloway/2023-predictions-e8a6ccad0b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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