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사별휴가 쓰겠다고?...올해는 꾹 참아야할 이유가 [더테크웨이브]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3. 1. 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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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갤러웨이의 2023년 전망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서 구루(Guru)로 통하는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학교 스턴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최근 내놓은 ‘2023년 전망(Predictions)’이 화제입니다. 이번주 <더테크웨이브>에서는 갤러웨이 교수가 바라보는 올해 IT업계의 ‘핫 이슈’와 주요 예상을 상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스캇 갤러웨이 교수가 자신의 ‘미디엄’ 페이지에 올린 ‘2023년 전망(Prediction)’ 글 개요. <미디엄 캡처>
2022년은 화두는 인플레이션, 2023년은 ‘불경기’
갤러웨이 교수는 자신의 미디엄 계정에 올린 ‘2023년 전망’ 글에서 지난해 고용 시장에 대한 이야기로 올해 화두를 던졌는데요. 그는 “2022년의 사업 이야기는 인플레이션이었다면 2023년에는 불경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는 “우리는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덜 부유해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애완동물 사별 휴가가 정상이라고 믿는 기술 노동자 세대는 새로운 뉴노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에어테이블, 어도비, 플라이드, 모건스탠리, 버즈피드, 펩시, 가넷, CNN, 도어대시, 시스코, 아마존, 아사나’. 최근 한 달간 모두 정리해고를 발표한 회사들입니다. 갤러웨이 교수의 따르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근로자는 2022년에 9만 명 이상, 전 세계적으로 15만 명 이상이 해고됐는데요. 이는 2021년과 2020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숫자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2022년에 창출된 미국 전체 일자리 500만개와 비교하면 버킷 하락이지만 2023년에는 감소 폭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빅테크는 14년간 지속된 소닉 경제 호황기에 인원을 폭발적으로 늘렸지요.

갤러웨이 교수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3분의 1의 직원수로도 최소한의 실행 가능한 제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새로운 시각을 제안했습니다. 트위터의 수익은 50억 달러에서 1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지만 그것은 머스크의 대량 해고의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우리는 더 적은 칼로리(수익 손실)로 동일한 훌륭한 맛(인력·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가 최근 대다수의 ‘테크 회사 이사회’에서 엿들을 수 있는 말이라고 전한 워딩입니다. 그러면서 갤러웨이 교수는 “2023년의 사업 전략은 인공지능이나 공급망 다변화가 아니라, 나쁜 놈이 되지 않고 강경함을 유지하는 것”에 있다고 했습니다.
해고는 종종 사업에 도움이 된다
갤러웨이 교수는 “해고는 회사의 사기에 나쁘고 해고된 사람들에게는 더 나쁘지만, 종종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썼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행동주의 주주들과 최고경영진들이 이를 깨닫고 있다는 것이지요. 갤러웨이 교수는 알파벳 주식 60억 달러를 보유한 헤지펀드 TCI가 지난달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원이 너무 많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알파벳과 다른 사람들은 TCI의 결정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면서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조치, 틱톡의 부상, 경기 둔화 등 거대 광고 회사들이 직면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은 알파벳, 아마존, 메타의 역대 가장 수익성 있는 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지요.

다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불황은 회사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건비와 장비가 덜 비싸고, 소비자와 고객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개방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 메시지“오늘 저는 메타 역사상 가장 어려운 결정 중 일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팀의 규모를 약 13% 줄이고 1만1000명 이상의 재능 있는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재량 지출을 줄이고 고용 동결을 1분지까지 연장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더 날렵하고 효율적인 회사가 되고자 여러 가지 추가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결정과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이것이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특히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 ...(중략)”
‘개척자’ 테슬라, ‘무한경쟁’엔 어떤 모습일까
갤러웨이 교수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플레이어인 테슬라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관점인데요. 여전히 테슬라가 업계 선두이지만, 이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이고 경쟁사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테슬라는 내년에 기록적인 수익과 납품을 올릴 것이고, 주식은 여전히 반토막 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그는 “테슬라의 문제는 위대함은 상대적이고 산업에서 따라잡히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례로 런던에서 굴러가는 전기차들의 대부분은 이미 테슬라가 아니라는 것이죠. 또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광고가 쏟아졌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가 기존에 없었던 ‘경쟁’을 직면한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테슬라가 내연 자동차를 능가하는 전기차(EV)로 새로운 미래를 끌어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테슬라가 호언장담해온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지요. 다만 이와 관련해 갤러웨이 교수는 “테슬라는 여전히 35배 수익에 거래되는 반면 경쟁사(기존에 테슬라가 직면하지 않았던)는 5배 수익에 거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가장 실적 좋을 기술주는···메타와 에어비앤비
갤러웨이 교수는 2023년 최고의 주식 성과를 나타낼 주식으로 에어비앤비와 메타를 꼽았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에어비앤비 트래픽의 70%는 유기적인 직접 방문에서 비롯되는데 메리어트와 익스피디아의 경우 40%에 해당한다”면서 “이같은 브랜드 강점으로 인해 서비스 마진이 동종업계 수익률의 두 배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에어비앤비는 또한 직원 1인당 5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기술 회사들보다 더 많고 호텔 체인보다 10배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메타에 대해서는 “마크 저커버그의 성장 계획(메타버스)는 그들의 경쟁자들이 꿈꾸지 못했던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메타(혹은 그들이 꿈꾸는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주가가 75% 하락했죠. 이에 대해 그는 “여전히 메타버스는 멍청하고 우스꽝스럽지만 메타는 12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체이고, 여전히 탁월한 이익을 벌어들이며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반구와 인도 등 아직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어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설명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매경DB>
갤러웨이 교수는 핀두어두어, 텐센트, 알리바바, JD닷컴 등 중국 기술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들 종목은 기업가치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실적이 아닌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국의 동종업계 혹은 경쟁사 주식보다 50%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테크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다만 중국이 ‘코로나 제로’ 포기에 흔들리면서 단기적인 동요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즈니가 로블록스를 인수한다고?
갤러웨이 교수는 디즈니가 로블록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다소 파격적인 전망도 내놓았는데요. 그는 로블록스를 ‘작동하는 메타버스’로 규정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로블록스 플랫폼은 약 6000만 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절반은 13세 이하”라면서 “연초에 그 주식은 120달러였는데, 지금은 40달러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이 돌아온 것에 주목했죠. 그는 “첫 임기동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밥은 역사상 최고의 구매자일지 모른다”면서 “로블록스를 인수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디지니는 자본을 가지고 있고 전략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디즈니와 로블록스 주주 입장에서는 설레는 일이겠지만요. 앞서 밥 아이거는 지난해 11월 디즈니로 복귀하면서 “(복귀하지 않겠다는 말을 번복한 것은)직원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며 “디즈니플러스에 대해선 구독자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이고 가까운 장래에 어떤 주요한 인수·합병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베어마켓이 많은 기업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리프트(Lyft), 펠로톤, 로빈후드 등을 언급했습니다. 예컨대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버는 리프트의 15배입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과 지식재산권(IP)가 필요한 포드, GM 등이 리프트의 잠재적 매수자가 될 수 있따는 설명입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올해 FTC가 검토중(Reviewing it)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많은 인수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의 기술은···AI
갤러웨이 교수는 올해를 대표할 기술로 인공지능(AI)를 꼽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웹3와 마찬가지로 AI는 2023년 최고의 하이프(Hype·과장된 유행)를 충족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그는 “웹3와 달리 ai는 대부분 하이프에 부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스테이블 디퓨전, 챗GPT 등을 포함한 이미지와 텍스트 생성 AI프로그램의 엄청난 기능을 목격했고, 2023년 자본과 관심의 유입은 해당 범주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스트리밍 사업 분야에서의 대대적인 통합도 예상했는데요. 그는 “지난 10년간 스트리밍 업계는 쉴 새 없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파티였다”면서 “2021년 12월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60%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비자에게는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다(평균적인 미국 가정은 현재 5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일반적인 사용자는 시청할 새로운 콘텐츠 검색에 18분을 소비)”고 언급하면서 “테크 분야와 마찬가지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시장(Media Cage)를 흔들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누구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로 유명한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기업가이자 뉴욕 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입니다. 브랜드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선구적인 학자이자, 현재 영미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 중 한 명이죠. 그가 발행하는 주간 유튜브 채널인 ‘디지털 세계의 승자와 패자(Winners and Losers in Digital Age)’는 디지털이 바꾸는 경제와 산업, 사회를 쉽고 위트 있게 전달하면서 지금까지 수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강의와 대부분의 연구는 ‘The Four’로 불리는 4개 기업, 즉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이들 4개 회사의 독특한 강점과 핵심 요소, 그들이 구축한 스토리, 그들이 선택한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딩 전략을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오랜 기간 연구, 분석해 내놓은 것이 바로 ‘플랫폼 제국의 미래’죠. 해당 서적은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화제와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과 구글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조작하는가’라는 제목의 캘러웨이 교수의 2017년 TED 강연은 게시되자마자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전 세계 IT업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원문으로 된 갤러웨이 교수의 2023년 전망 전문은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medium.com/@profgalloway/2023-predictions-e8a6ccad0b60

<황순민 기자의 ‘더테크웨이브’> 연재를 시작합니다. 기술(Tech)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 믿습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류를 진보시키는 최신 기술 동향과 기업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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