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사사롭지 않은.. 어느 익숙한 그리움에 인사를 건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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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보야(世步野) 작가의 첫 개인전 '그리다'전이 지난 5일 민화 전문 전시장 '루씨쏜 아뜰리에'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세보야 작가는 '루씨쏜 아뜰리에'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신진 작가로 선정됐고, 첫 개인전을 계기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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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색의 표현력과 새로움 지향, 화폭에 담아"
# 한국 전통 회화장르인 민화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폭넓은 세대들에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언뜻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유쾌하고 해학적인 즐거운 방식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화폭에 풀어냅니다. 민화의 구조와 표현을 따르면서도, 오브제들은 저마다 독특한 표정과 몸짓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익숙한 주위 배경과 어우러집니다. 현대적인 기법 속에 낯선 캐릭터, 저마다의 호흡은 격의없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작품이 됩니다. 친숙한 색감, 그리고 소재는 민화라는 전통 회화를 통해 오늘의 무대 위에 가감없이 펼쳐집니다. 익숙한 것,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향한 열정어린 시선과 가슴 한켠 자라나는 감사를 담았습니다. 화려하지만 담백하고, 유쾌하지만 정갈한 어느 그리움 깊은 날의 풍경입니다.
■ 기존 관습·관념 탈피.. “색의 변화 충실히 담아”
세보야(世步野) 작가의 첫 개인전 ‘그리다’전이 지난 5일 민화 전문 전시장 ‘루씨쏜 아뜰리에’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사물의 모양을 닮도록 선이나 색으로 나타냄’, 혹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생각하다’는 의미를 함축한 ‘그리다’를 내세운 전시는, 어쩌면 바라보는 이들에 다양한 선택지나 혹은 해석의 경계가 될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집중해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공대를 나와 반도체 업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어느 날, 손가락이 간지러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다 민화를 접했습니다.
분채가 한지 위에 쌓이고 또 깊어지는 무궁무진한 색의 표현력에 푹 빠졌고, 대학 졸업 후엔 미국과 일본에서 10년을 지냈습니다.
작가는 “기존 관습과 관념에 순응하기보다, 변형을 통해 새로움을 지양하고 있다”며 “‘고유의 색은 없다’, ‘유색이 없다’는 믿음, 대상을 바라보았을 때와 화폭에 옮길 때 감정상태에 따른 색의 변화를 충실히 담아내려 노력 중”이라고 자신의 작업을 설명했습니다.
■ 말, 바다 그리고 그의 형상·이야기.. 다양한 색으로 표현
주요 창작 소재는 ‘말(馬)’, ‘바다’, 그리고 ‘그’ 세 가지를 꼽습니다.
고삐나 안장 등 굴레가 없는 야생마에 작가 스스로를 대입해 날고 싶은 욕구를 표현했습나다. 용으로 승천하고 싶은 말이 되어 여의주를 향해 돌진하는가 싶더니, 친구들과 들판에서 여유를 즐깁니다.
바다는 평온과 안정을 주기도 하지만 도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색을 품은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면 혹시라도 저 멀리 외딴 섬에 닿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언제나 그 자리에서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그’는 부처, 또는 돌하르방 때로는 자신을 닮은 ‘말’의 형상을 빌어 담아냈습니다.
■ 29일까지 루씨손 아틀리에.. 무료 관람
세보야 작가는 ‘루씨쏜 아뜰리에’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신진 작가로 선정됐고, 첫 개인전을 계기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5일 시작한 ‘그리다’전은 29일까지 서귀포시 보목동 바다 앞, 제주 민화 갤러리 ‘루씨쏜 아뜰리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매달 다른 전시를 선보이는 ‘루씨쏜 아뜰리에’는 원데이 클래스 체험도 할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이자 갤러리 카페로, 자세한 전시 정보와 예약은 루씨쏜 아뜰리에 인스타그램이나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영은 목·금·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월·화·수요일은 쉽니다.
무료 관람으로, 전시와 작가의 후원을 위해 카페 이용을 권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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