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당 박지원 “DJ 있었다면 이재명 중심으로 뭉치라 했을 것”

조미덥 기자 2023. 1.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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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국회사진기자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지금은 일치단결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 이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초청으로 광주컨벤션센터에서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라면’을 주제로 한 특강에 나섰다. 그는 “지금 DJ가 있었다면 ‘이재명을 중심으로 뭉쳐서 싸워라’고 했을 이야기가 저는 들리는데 여러분 귀에는 안 들리냐”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서 이겨야 다음 총선도 이기고 대통령도 된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은 것이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이재명이 쓰러지면 어떻게 한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민주당은 진다’는 패배 의식을 갖고 하는 말”이라며 단결을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북한 무인기 대응엔 각을 세웠다. 그는 “멀쩡한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에 가서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을 찍어갔는데도 열흘간 거짓말을 했다”며 “강하게 대처는 안 하고 이를 밝힌 우리 당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만 북과 내통하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개정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 용어가 삭제된 일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을 때 이제 광주시민의 억울함이 청산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니었다”며 “광주 국회의원들이 알아채고 문제를 제기해 교육부 장관이 다시 살리겠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최근 경찰청의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 명단을 들어 정권의 호남 홀대를 비판했다. 그는 “22명이 경무관으로 승진했는데 12명이 경상도, 광주와 전남은 한 명씩인데 그나마도 내년이 정년”이라며 “경무관이 돼야 치안감도, 경찰청장도 나올 텐데 이런 식으로 인사한다면 호남에서는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호남 출신 공직자와 기업인 등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2016년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에 국민의당에 합류했다가 2018년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냈고, 지난달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박 전 원장 복당을 반대했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복당 결정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박지원 복당에 줄곧 반대했다”며 “이재명 대표의 대통합, 대승적 결단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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