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잔루카 비알리: 첼시의 ‘새로운 시대’ 열어젖힌 주역

김희준 기자 2023. 1. 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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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잔루카 비알리가 잉글랜드에 입성했다.

'네덜란드 전설' 루드 굴리트가 첼시의 선수 겸 감독이 되면서 비알리를 잉글랜드로 초대했다.

졸라는 비알리와 같은 해에 첼시로 넘어와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고, 2006년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 잉글랜드 클럽 축구의 역사를 뒤흔든 장본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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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1996년 잔루카 비알리가 잉글랜드에 입성했다. 1990년대 중반 부활을 위해 꿈틀거리던 첼시는 비알리와 함께 새로운 시대로 가는 서막을 열어젖혔다.


비알리가 세상을 떠났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6일(이하 한국시간) 비알리의 사망을 일제히 보도했다. 비알리는 2017년 이후 췌장암 진단을 받은 이후 계속해서 투병 생활을 해왔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2021년에 병이 재발해 최근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다. 비알리는 탁월한 축구 지능과 골 결정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4년 삼프도리아에서 로베르토 만치니와 공격 듀오를 결성해 팀의 유일한 세리에 A 우승(1990-91)을 비롯해 구단에 최고의 황금기를 선사했다. 유벤투스로 넘어간 후에도 1995-9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996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네덜란드 전설’ 루드 굴리트가 첼시의 선수 겸 감독이 되면서 비알리를 잉글랜드로 초대했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비알리는 적응기 없이 모든 대회 33경기 11골로 활약했고, 팀에 27년 만의 FA컵을 선사했다.


물론 이 시기 첼시의 ‘슈퍼스타’는 잔프랑코 졸라였다. 졸라는 비알리와 같은 해에 첼시로 넘어와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고, 2006년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 잉글랜드 클럽 축구의 역사를 뒤흔든 장본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첼시에서만큼은 비알리의 역할도 중요했다. 비알리는 1997-98시즌 구단과 마찰을 빚던 굴리트 감독이 떠난 뒤 첼시의 선수 겸 감독이 됐고, 팀을 빠르게 추슬러 해당 시즌 잉글랜드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컵위너스컵 트로피를 선사했다.


역사는 계속됐다. 비알리 감독은 1998년 UEFA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에서도 3위에 오르며 구단의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이끌었다. 1999-00시즌에도 FA컵 우승, UCL 8강의 성과를 남겼으나 2000-01시즌 시작 후 5경기 만에 선수들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게 된다.


이후 이야기는 축구 팬들에게 유명하다. 비알리 다음으로 정식 부임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꾸준한 UCL 출전으로 첼시를 강팀의 반열에 올렸고,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부임으로 숱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빅4’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됐다. 또한 아브라모비치의 첼시는 유럽 축구에 거대 자본이 투입된 상징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향년 58세로 세상을 떠난 잔루카 비알리. 그는 이탈리아에서도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였고, 첼시에서도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 그리고 감독이었다. 첼시는 비알리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고, 진정한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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