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조성진·베를린필까지…올해 클래식 공연 '풍성'

2023. 1.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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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교향악단, 정성스런 상차림
빈필·베를린필 세계 최고 악단 ‘내한 러시’
‘클래식 스타’ 임윤찬, 조성진, 손열음
거장 음악가부터 신예까지 한국 음악회
2023년 클래식 음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하다. 임윤찬, 조성진과 같은 클래식 스타들이 세계 최고 악단과 협연 무대를 갖고, 국내 교향악단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 해 라인업으로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피아니스트 임윤찬. [목 프로덕션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보다 화려할 수는 없다. 2023년 클래식 음악계는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그야말로 ‘클래식 음악’에 치이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K-클래식의 오늘을 이끈 ‘클래식 스타’들이 총출동하고, 세계 최고 악단들이 밀려든다.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는 저마다 정성스런 상차림을 마련했다. 세계적인 거장 음악가들도 줄줄이 한국을 찾는다.

음악평론가인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위험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2023년은 양적, 질적으로 클래식 공연이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국내 교향악단…‘보이지 않는 경쟁’
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국내 악단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취임 2년차’가 된 마에스트로와 함께 재정비한 KBS교향악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새 수장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는 공연이 있다.2024년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야프 판즈베던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장의 이른 등판이다. 오는 12~13일 판즈베던 감독이 고유 레퍼토리인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판즈베던은 오는 7월, 11월, 12월에도 서울시향을 지휘하며 임기를 앞당겨 시작한다.

2023년 KBS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협연자들 [KBS교향악단 제공]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과 함께 성숙한 음악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KBS교향악단은 오는 28일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새해를 연다. 올 한 해 KBS교향악단은 낭만주의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곡했다.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월튼 교향곡, 슈만의 ‘교향곡 제2번’,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을 들려준다.

협연자들도 화려하다. 알리스 사라 오트, 선우예권, 알렉세이 볼로딘, 안나 비니츠카야, 파스칼 로제 등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과 기돈 크레머, 길 샤함, 미도리, 닝 펑, 한재민 등의 최정상급 현악 연주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2023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자들과 다비드 라일란트 음악감독(윗줄 첫번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취임한 다비드 라일란트 예술감독과 함께 18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폭넓은 음악을 들려준다. 라일란트 감독은 오는 시즌 오프닝 콘서트부터 8번의 공연 중 6차례 무대에 오른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베를리오즈, 프로코피예프, 차이콥스키 등의 세 버전으로 연주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크라이나 출신 옥사나 리니우(44)와 유럽에서 활약하는 토마시 네토필(47)이 처음으로 내한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무대도 있다. 특히 옥사나 리시우는 45년의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259년의 이탈리아 시립 오페라 극장의 유리천장을 깬 마에스트라다.

마시모 자네티 음악감독이 임기를 마친 이후 공석이 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선 실력있는 한국인 지휘자들과 한 해 무대를 꾸민다. 오는 3월 성시연의 ‘말러 교향곡 6번’을 시작으로 지중배, 최수열, 김선욱, 이병욱, 홍석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지휘자들이 총출동한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인 양인모·에스메콰르텟·손민수 등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오는 3월 475년 역사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한다. [빈체로 제공]
세계 최고 악단 ‘내한 러시’…임윤찬·조성진 협연자로

말 그대로 ‘내한 러시’다. 세계 최고의 악단들이 한국으로 몰려온다. 심지어 조성진 임윤찬 등의 K-클래식 스타들과 함께 하는 무대다.

대망의 첫 무대는 오는 3월이다. 475년 역사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롯데콘서트홀(3월 3일)과 예술의전당(3월 5, 7, 8일)에서 관객과 만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한다. 정명훈은 2012년부터 이 악단과 수석 객원 지휘자로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한다. 아큐프 흐루샤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는 6년 만에 한국을 찾아 김선욱과 협연(3월 29일)한다.

지난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며 클래식 스타로 떠오른 임윤찬은 루체른 심포니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협연(6월 28일)한다.[빈체로 제공]

3월 이후엔 매달 세계적인 악단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다. 4월엔 마르코 레토냐가 지휘하는 브레멘 필하모닉이 내한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첼리스트 문태국과 한 무대를 꾸민다. 5월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필립 헤레베헤 지휘),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구스타포 히메노 지휘·한재민 협연)이 한국을 찾는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첫 내한이다.

6월엔 장한나가 지휘하는 빈 심포니가 지난해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와 협연(6월 14일, 롯데콘서트홀)한다. 로테르담 필하모닉(라하브 샤니 지휘·김봄소리 협연, 6월 19일)과 루체른 심포니(미하엘 잔데를링 지휘)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루체른 심포니는 지난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며 클래식 스타로 떠오른 임윤찬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협연(6월 28일)한다.

9월엔 도이치방송교향악단(피에타리 잉키넨 지휘·손열음 협연, 9월 13일), 10월엔 런던 필하모닉(에드워드 가드너 지휘, 10월 7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파보 예르비 지휘·김봄소리 협연, 10월 13일), 오슬로 필하모닉(클라우스 미켈라 지휘·재닌 얀센 협연, 10월 31일)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오는 11월 내한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11월은 대형악단들의 빅매치 시즌이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 뮌헨 필하모닉이 한국을 찾는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19년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키릴 페트렌코와 6년 만에 내한(11월 11~12일, 예술의전당)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RCO 역시 6년 만에 내한, 11~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탈리아 명지휘자 파비오 루이지와 함께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리스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빈필하모닉은 11월 6일(롯데콘서트홀), 8일(예술의전당)에서 투간 소키예프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연한다. 11월 말엔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협연하는 무대(예술의전당)도 기다리고 있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스트미디어 제공]
‘피아노의 전설’ 폴리니, 친한파 부흐빈더 내한

거장 음악가들의 무내는 올해에도 예정돼 있다. ‘피아노의 전설’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무대다. 지난해 내한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갑작스럽게 취소된 폴리니의 무대가 오는 4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폴리니는 1960년에 18세로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하고 있다.

‘친한파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도 한국을 찾는다.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을 완주하는 무대다. 뿐만 아니라 다닐 트리포노프(2월), 브루스 리우(3월), 율리아나 아브제예바(5월), 유자 왕(11월), 이고르 레비트(11월), 비킹구르 올라프손(12월)도 한국 관객과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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