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최태원, 깜짝 방문..."탄소감축 전시에 잘 풀어냈다"

SK그룹 전시관에서 스마트 글래스 살펴보고...투자한 아이스크림 시식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라스베이거스(미국)=이나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전시장에 깜짝 등장했다. 최 회장의 CES 관람은 1998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최 회장은 6일 오후(현지시간) 메인 전시관인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SK부스를 10분 가량 방문하고 전시 담당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전날 수행원 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외부 일정을 취소했으나, 신속 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SK그룹관을 방문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CES 2023을 관람하며 SK바이오팜의 디지털 헬스기기 제로 글래스를 착용해 보고 있다.(사진=SK)

SK그룹은 올해 CES에서 넷 제로를 주제로 배터리·AI반도체·도심항공교통(UAM)·도심유전 등, 그룹사와 글로벌 파트너사의 탄소 감축 기술 40종을 총망라한 전시관을 열었다.

최 회장은 SK 전시장에서 신체 정보를 측정하는 스마트 글래스(SK바이오팜이 만든 제로 글래스)를 들어 올리며 "실제로 얼마나 팔렸나"라고 물었다. SK관계자가 "올해 임상을 하려고 한다”고 답하자 "아직 상용화가 덜 된 거야?"라고 되물었다.

제로 글래스는 일상에서 뇌파나 심전도 같은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기기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전시장에서 취재진들이 CES 소감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처음 와서 보니 듣던대로 역시 규모가 상당히 크다"라며 "여러 회사들의 많은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SK그룹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소감축 관련 테마로 꾸민 소감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탄소감축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늘 고민하고 있다"라며 "이것을  잘 풀어서 전시를 해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SK는 작년 CES 전시회 주제를 '동행'으로 정한데 이어 올해도 같은 주제로 부스 규모를 더 키워 참여했다. 이는 최 회장의 아이디어로 알려져 있다.

취재진이 올해 불경기에 대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전망이나 예측보다는 대응을 하고 있으며, 시나리오를 짜서 여러 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미래에 대한 준비는 꾸준히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 참석해 SK의 푸드트럭에서 대체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시식하고 있다.(사진=SK)

최 회장은 전시관을 관람한 후 SK가 전시관 외부에 차린 푸드 트럭에도 들렀다. 푸드 트럭은 SK가 투자한 퍼펙트데이의 대체유 단백질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한국식 빙수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직접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SK 직원에게 "우리나라에 수입은 안 하느냐"고 묻었다. 이에 SK 직원이 "수입인허가에 1년 반 정도 걸려 내년 중순에 한구에서 맛 볼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에 "법이 아직 완비가 안 됐구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CES 기간 중 근접 수행 중인 직원의 코로나 확진에 따라 대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