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CES 유레카관 점령

최현진 기자 2023. 1. 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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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행사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들의 부스가 마련된 곳이다.

유레카관은 각 스타트업이 각축을 벌이는 미래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정 센터장은 유레카관에 대해 전체적으로 혁신을 추구하지만 잠시 멈춰 숨 고르기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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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차지...정석찬 동의대 교수 직관
그래핀라디에이터 점자패드 등 주목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행사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들의 부스가 마련된 곳이다.

유레카관 한국기업 부스. 정석찬 센터장 제공


6일(현지시간) 정석찬 동의대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장에게서 들은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유레카관은 각 스타트업이 각축을 벌이는 미래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트업 에이라이프(aiLIFE)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소지’(XOXE)가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상반신을 본뜬 모양을 한 ‘소지’는 눈에 장착된 카메라로 앞을 볼 수 있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해 대화를 할 수 있다. “지금 몇 명이 앞에 보이니”는 물음에 “2명이 있다”고 대답했다. 단순한 질문의 응답은 물론, 심지어 ‘무거운’ 주제도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할 것 같나”고 묻자 “재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소지’는 1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상반신으로 팔을 움직였지만, 손가락과 다리 부분은 없었다. 최고경영자(CEO) 샘 코즈는 “손과 다리 개발도 마친 상태”라며 “조만간 손과 다리를 결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지는 팟캐스트와 유튜브는 물론, 방송 코미디언 프로에도 출연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유레카관에 대해 전체적으로 혁신을 추구하지만 잠시 멈춰 숨 고르기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는 팀은 없다. 7~8년 전에 세팅된 빅 어젠다를 열심히 실행하는 팀들이 가득할 뿐이다. 기술이 산업에 들어오는 과정을 생각하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말했다.

유레카관에는 한국기업이 많았다. 전체의 30% 정도가 한국기업일 정도다. 국내 기업의 역량이 우수함을 알 수 있다. 이 중 그래핀스퀘어의 ‘그래핀 라디에이터’가 주목을 받았다. 그래핀은 탄소 동소체 중 하나로,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소재다. 0.2㎚(나노미터=10억분의 1m)로 매우 얇고 구리보다 100배 이상 열전도율이 높아 이를 부착한 유리에서 열이 발생했다. Z자 모양의 라디에이터를 들여다보니 유리 뒤쪽에서 마치 모닥불이 타고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이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에서 반사돼 나오는 모닥불 영상이었다. 이 회사는 이번 CES에서 또다른 한국의 스타트업 ‘닷’의 ‘점자 패드’ 등과 함께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 회사 대표는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최고 400도까지 올라간다”며 “향후 코일 형태의 열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따뜻한 옷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 정기선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에서 참가업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정기선 사장은 6일(현지시간) CES2023에 참가 중인 브룬스윅, 존디어, 캐터필러, 현대모비스, LG전자, 삼성전자, SK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HD현대 제공.


지난해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데리고 등장했던 4족 보행의 로봇 개 ‘스팟’도 유레카 파크에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지원·육성 투자 플랫폼인 제로원을 통해 지원받는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스팟은 이곳에 왔다. 이들 스타트업 중 ‘XYZ’는 배송 무인 로봇 ‘스토리지봇’을 선보였고, 피트릭스는 2분 만에 사람의 신체를 스크린해 근육과 관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유레카관의 이스라엘 기업 부스. 정석찬 센터장 제공


이스라엘 기업관에도 관객이 많이 몰렸다. 정 센터장은 “한국 기업과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기술을 보유한 팀이 있다.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발상이 뛰어난 기업도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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