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직격 “설치면 대통령실도 손절…한자리에 충실해야”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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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고문도 비판 “임명권자 욕보이는 것”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제공 =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이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느 자리든 한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지난 6일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 발표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좌파 포퓰리즘 정책은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나 부위원장이) 그런 정책을 발표했거나, 한번 튀어 보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앞서 ‘출산 시 대출금 탕감’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개인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의) 그런 정책 발표는 집행 책임 없는 국회의원 때나 가능한 것이지 정부 관료로서는 지극히 부적당한 것”이라며 “정부의 신뢰를 추락시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메시지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장관급인 부위원장직을 유지하면서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해온 것을 지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3월 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진표는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나 부위원장은 여권 지지층을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잠재적 당 대표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는 나 부위원장을 직격했다.

이 고문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나 부위원장을 향해 “다리는 공직에 걸쳐놓고 노는 건 맨날 당 행사하는 데 가서 마이크나 잡고 그러면 임명권자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나 부위원장의 출산 장려 정책 발표에 대한 대통령실 반응에 대해 “‘당신은 안 된다’ 딱 그 메시지”라고도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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