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자칭 ‘불사조’와 문재인 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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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큰 선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 4월과 10월에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 더 관심이
많이 주목되는데요.
그 이유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거고
또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올해 4월 재선거가 예정된 지역에
‘전북 전주을’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민주당이
“이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
무공천 발표를 했어요.
자, 전북 전주는 민주당의 텃밭이죠.
그런데 왜 텃밭 1곳을 포기했을까?
이 지역구의 원래 국회의원이
누구였나 봤더니
바로 이상직 전 의원입니다.
무려 3번 구속될 정도로
혐의도 많고, 여론도 좋지 않죠.
그리고 이 상황에서
새로운 의혹이 떠올랐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다시 물 위로 올라온 건데요.
이 모든 의혹을
한방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논란 끝판왕’ 이상직은 누구?
이상직 전 의원은
1963년생, 만 59세입니다.
원래 증권회사에서
펀드매니저를 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경영인으로
이스타항공사를 설립하는데
만 44세, 이른 나이에 회사를 차리죠.
당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거대 항공사가 아닌
최초의 저가항공사를 만들었다고
본인이 홍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 의원은
그즈음에 바로 정치에 입문합니다.
경영과 정치를 동시에 하다 보니까
사달이 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2007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2008년에 곧바로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합니다.
그런데 주가조작 전력으로 탈락해요.
4년 뒤에는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고,
그 4년 뒤에는 또 경선 탈락으로
금배지를 못 달고,
4년 뒤에 다시 금배지를 답니다.
재판부는 이 정치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을 마치
자기 개인 회사처럼
마음대로 이용했다고 해서
이상직 전 의원을 처벌했는데요.
이상직 전 의원이
자서전을 낸 게 있는데
이런 말이 쓰여 있습니다.
‘기업이 마치 자신의
개인 소유물인양
자금을 멋대로 가져다 쓰는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경영주들을 보면서
그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이 자서전의 서평입니다.
재판부는 이게 이상직 전 의원
본인 얘기라고 판단했습니다.
▶3번 구속된 이상직, 뭘 잘못했나?
일단, 국회의원 금배지가
떨어진 이유는
공직선거법 위반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에 두 차례에 당선됐는데,
두 차례 모두 불법선거운동으로
처벌을 받는데요.
19대 때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자기 지역구에 사는 지인들 명단을
좀 적어 내라고 하기도 하고
선거운동도 시킵니다.
불법이죠.
그렇게 해서 벌금 80만 원
유죄를 선고받는데요.
벌금 100만 원이 넘어가면
선거법 위반으로 금배지가 떨어지는데
벌금 80만원 선고를 받아
간신히 금배지는 지킵니다.
그런데 21대 총선 때는
결국 금배지가 떨어지는데요.
이스타항공 법인카드로
지역주민들에게 전통주를 선물합니다.
선거 앞두고 선물 주면 안 되죠.
‘기부행위’가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결국
징역 1년 4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금배지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이상직 전 의원이
구속 된 건 이것 때문이 아닙니다.
경영주로서 이스타항공 경영을
잘못했다는 혐의로 구속 됩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죠.
그리고 제주항공 인수가 불발되면서
이스타항공 경영이 어려워집니다.
자본잠식에 들어가요.
결국 임금체불 사태가 벌어지고,
605명 대량 해고까지 발생하면서
노조가 이상직 전 의원의
경영 상태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거예요.
경영을 어떻게 해왔나 봤더니,
직원들은 해고하면서
본인은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쓰거나
자식들에게 헐값에 경영권을
넘겨준 정황들이 들어난 거죠.
아들이 17살, 딸이 26살 때
자녀들 이름으로 이스타홀딩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듭니다.
그러고는 싼값에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넘기는데,
그래서 55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처벌받거든요.
횡령이라는 건
회삿돈을 갖다 썼다는 얘기고
배임이라는 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거잖아요.
어떻게 손해를 끼쳤냐?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 주를
자녀들 이름으로 만든 페이퍼컴퍼니,
이스타홀딩스에 싼값에 넘깁니다.
544억 원짜리를
105억 원에 넘겨버려요.
그러니까 이스타항공사는
439억 원 손해를 보게 된 거죠.
그러면서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아들·딸에게 넘기는 겁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회삿돈으로
딸 포르쉐 자동차 사주고,
딸 오피스텔 임대 비용 내고,
본인 명품 사고 이런 걸
다 회삿돈으로 썼다고 해서
횡령·배임 혐의로 처벌을 받습니다.
이상직 전 의원.
구속이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는데
또 구속돼요.
그건 또 이것과
별도의 사건이 터지는데
어마어마한 채용 비리가 터집니다.
▶‘채용 비리’와 이상직, 그리고 ‘불사조’
요즘은 이 단어가 거의 사라졌죠,
정경유착(政經癒着).
정치의 권력과 경제의 돈이 유착해서
불법‧비리를 저지른다는 내용인데요.
이상직 전 의원은
본인이 정치도 하고 경영도 했으니까
스스로 셀프유착을 해버립니다.
무슨 말이냐?
이스타항공을 채용 민원창구로 써요.
본인은 채용 민원 들어주면서
권력과 가까워지고요.
현재 채용 비리 관련
1심 재판이 진행 중인데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타항공이
총 600명을 채용합니다.
그런데 이 중 채용 민원 받은
사람을 무려 147명이나
채용 과정(서류전형 등)에서
합격시킵니다.
어떤 사람들을
합격시켰는지 봤더니.
조종사 면허가 없는데도
기장 채용 서류 전형 합격시키고요,
지원서에 출생연도도 적지 않은
사람을 합격시키기도 하고,
201명 뽑는 채용시험인데
평가성적 691등을 합격시킵니다.
검찰은 2015년 이전에도
이상직 전 의원이 청탁 받은
이스타항공 부정채용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는데
이건 공소시효가 끝나버렸어요.
누가 이 채용을 청탁했느냐?
여러 정치인들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이 부분은 지금 수사 중에 있어요.
선거법 재판 과정에서
이상직 전 의원이
“사람들이 자꾸 날 건드리는데
나는 불사조다.
내가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
이런 말을 했다고
이스타항공 노조가 폭로를 했는데요.
뭘 믿고 이런 말을 했을까,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겠죠.
▶‘문재인 사위’ 특혜 채용 의혹
검찰은 지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사위 서 모 씨인데요.
딸 문다혜 씨 전 남편입니다.
지금 이 얘기는
부부가 이혼하기 전인
2018년도 즈음 시작하는데요.
2019년에 미래통합당이
사위 채용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합니다.
논란은 이겁니다.
문 전 대통령 사위 서 씨는
게임업체 등에서 근무했다고 해요.
항공사 근무 경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2018년,
서 씨가 39세의 나이로
태국의 신생 저가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전무이사로
채용이 됩니다.
그러고는
2018년 7월에 문다혜 씨 부부가
태국으로 이주를 갑니다.
그러면 ‘타이이스타젯’이
무슨 회사인지 궁금해지죠?
이름도 이스타항공하고 비슷한
타이이스타젯은 2017년도에
태국에 설립된 저가항공사인데요.
이스타항공 노조는
2021년에 이스타항공 자금
71억 원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타이이스타젯 설립에 쓰였다면서,
경영주 이상직 전 의원을
배임 혐의로 고발합니다.
좀 더 들여다보니,
타이이스타젯은 설립자본금
71억 원을 들여서 설립했는데
그 이후로 회사 수입이
2,200만 원밖에 없어요.
그런데 65억 원,
자본금 대부분을
써버렸습니다.
‘판매 관리비’
명목으로 썼다는데
이 판매 관리비가 뭐냐면
인건비나 광고비처럼
그냥 없어져 버리는 돈이에요.
검찰은 지금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전무이사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월급 등 인건비와 차량비용,
태국 콘도 임대비용 등에
쓰인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상직 전 의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고발했는데요.
뇌물죄라면
뭔가 대가가 있어야겠죠?
▶‘문재인 사위’ 특혜 채용의 대가는?
문 전 대통령의 사위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한 게
2018년 8월입니다.
그 5개월 전인
2018년 3월에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합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준정부기관이에요.
무슨 말이냐?
중진공 이사장 임명권자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사위의 취업 대가로
그 자리 준 것 아니냐”며
문 전 대통령과 이상직 전 의원을
뇌물죄로 고발한 겁니다.
그렇다면 문재인‧이상직,
이 두 사람 얼마나
각별한 사이였을까요?
두 사람 이력과 경력을
비교해 봤는데
겹치는 게 많지 않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영남 출신이고
이상직 전 의원은 호남 출신.
법학과와 경영학과,
변호사였고 사업가였고.
문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없어요.
문재인 전 대통령 인맥은
주로 부산 인맥이나
변호사 법조 인맥인데
이 전 의원과 전혀 겹치는 게 없죠.
오래된 인연 같지는 않습니다.
이상직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있다가
대통령 당선된 뒤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사업분야 대표 위원으로
참여를 합니다.
그러다가 2018년
갑자기 중진공 이사장에
취임한 거예요.
2020년엔 총선 출마 위해
사퇴를 했는데,
그때 이 전 의원이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 중 한 교회에서 얘기한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있었죠.
거기 보면 이런 내용이 나와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북 기업인들 좀 챙기라고 해서
내가 중진공 이사장으로 갔고
나올 때 만류해서
내가 참 어렵게 나왔다”
“(총선 나가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으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했다”
“지금도 문 대통령 심부름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고
이상직 전 의원이
이런 이야기들을 언급 했습니다.
▶문재인 사위 특혜 채용 의혹, 검찰 수사는?
다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논란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상직 전 의원은
“타이이스타젯은 내 것이 아니다”
본인 소유가 아니라고
한결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이 사건 수사를 했어요.
그런데 해외에 있는 자료들
확보를 못 해 수사를
할 수가 없다면서
시한부 기소중지 결정을
내립니다.
“정권 눈치 보기냐, 부실 수사다”
당시 국민의힘이 비판을 많이 했었죠.
정권이 바뀌었고
최근 전주지검이
다시 이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스타항공 본사
압수수색도 진행됐고
관련자들을 다 조사해서
진술을 받고 있는데요.
이상직 전 의원은
타이이스타젯이 내 소유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타이이스타젯에서 쓴
지출 내역서를
이스타항공 본사로 다 보냈다,
실제로는 이상직 전 의원이
다 지시한 것이라는 내용의
진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검찰은 지금
뭘 수사하고 있는 걸까요?
검찰은 아까 말씀드린
타이이스타젯 자본금 71억 원이
대체 어디로 갔느냐를
수사하고 있는 거예요.
71억 원이 어디로 갔을까?
2가지를 지금 의심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채용 후 그들(딸 부부)의
생활비로 쓰 것 아니냐는 의심.
그렇게 되면 당연히
특혜 채용으로 이어지겠죠.
당시에 채용 공고도 내지 않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가
채용된 걸로 알려졌으니까
이 부분 살펴봐야 되는 거고요.
두 번째는,
사라진 71억 원이
이상직 전 의원의
비자금이었던 것 아니냐.
이 부분도 지금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진실을 풀어줄 사람,
검찰이 이 사람을 데려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이스타젯의 박석호 대표.
낯선 이름이지만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 대표는 지금 태국에 있어요.
당시 태국 현지에서
타이이스타젯이 쓴 돈을
관리한 사람이거든요.
검찰이 이 박석호 대표를
국내로 데려올지 여부를
지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은
전주지검이 수사 중인데
추가 내용 나오는 대로
저희가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복잡하지만 궁금한 이슈,
올해에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편집: 황진선PD ·박혜연PD
동정민 기자 ditt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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