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권력 3위 하원 의사봉 쥔 매카시는 누구?…`親트럼프` 대중 강경파

강현철 2023. 1.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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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례 계속된 재투표를 거쳐 7일(현지시간) 천신만고 끝에 미국 권력서열 3위로, 하원의 의사봉을 쥔 수장 자리에 오른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 의장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는 이번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몽니'를 부리듯 집요하게 자신을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를 설득하기 위해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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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끝 하원 의장 올라
체면 구기며 타격…입지 위축 속 강경파에 계속 휘둘릴 가능성 
한때 '트럼프 호위무사'…하원의장 선출 과정에 그늘 못 벗어나
'특별위 구성' 대중 강경 드라이브 예고…한미 FTA 긍정 평가하기도
연합뉴스

15차례 계속된 재투표를 거쳐 7일(현지시간) 천신만고 끝에 미국 권력서열 3위로, 하원의 의사봉을 쥔 수장 자리에 오른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 의장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통적인 공화당 정치인들이 불편하게 여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난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부터 강력히 지지해왔다. 트럼프 탄핵 국면에서는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공화당 이탈표를 막으려고 힘을 썼으며 2020년 대선 직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옹호하는 언행을 보여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리기까지 했다.

2021년 1월 6일 당시 극우 성향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에 실시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준하는 투표에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나중에는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하는 등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번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몽니'를 부리듯 집요하게 자신을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를 설득하기 위해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 트럼프에 손을 벌려 체면을 구겼고, 선출 과정부터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앞으로 의회 운영에서도 강경파에 휘둘리는 등 안정적인 의장직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는 하원의장이 되면 중국 문제를 다루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만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농업이 중요한 지역구 의원이라 미국산 소고기 수출 확대로 이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1965년생인 그는 "소 목장 주인의 손자이자 소방관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으며 근면한 미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보존하고 장려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의원실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21세에 자신의 이름을 딴 델리(햄, 치즈, 샌드위치 등을 주로 파는 가게)를 열었으며 이 경험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작은 이윤을 남기며 오랜 시간을 일했지만 연방 정부와 주(州) 정부는 사업을 돕기는커녕 의미 없는 규정과 지겨운 서류 작업, 과도한 세금으로 방해했고,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정치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게를 팔았으며 캘리포니아주립대 재학 중 빌 토머스 의원실에서 인턴을 하며 정치권에 발을 담갔다. 이후 토머스 의원의 보좌진으로 15년을 일했다.

2002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 토머스 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캘리포니아 22선거구에서 하원의원이 됐다. 작년 중간선거에서 자리를 지켜 현재 9선 의원이다.

그는 공화당이 다수당인 2014년 하원 진출 8년 만에 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돼 주목받았다. 이후 2018년에 다시 원내대표로 뽑혀 지금까지 하원을 이끌고 있다.

2015년에는 차기 하원 의장으로 유력했으나 공화당 주도로 설치된 하원 벵가지특위가 당시 유력한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을 사실상 겨냥한 것이라고 말한 게 논란이 돼 경선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개인의 자유,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정부, 자유시장, 활기찬 시민사회를 위한 투쟁을 이끌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전통적인 보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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