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목표 하향조정…양보단 질 '선별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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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2023년 조선부문 계열사의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약 35% 낮춘 157억 달러로 제시했다.
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157억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46척, 104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89억 달러의 117%, 삼성중공업은 총 49척, 94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88억 달러의 107%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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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HD현대가 2023년 조선부문 계열사의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약 35% 낮춘 157억 달러로 제시했다. 무리한 수주보단 수익성이 좋은 계약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보다 올해 수주 목표를 낮게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진행된 조선부문 간담회에서 올해 조선업 전반의 전망과 관련해 '비교적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선종별로는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주가 지난해의 높은 기저로 둔화되고 유조선과 벌크선 및 LPG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조선사들의 공급제한으로 선가 하락의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157억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실적인 239억5천만 달러보다 35%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초 제시한 수주 목표는 174억4천만 달러 수준이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026년 납기분을 채운다는 가정에 따라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년간 대규모 수주로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오히려 선별수주 전략이 강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나아가 이 같은 선별수주는 업종 전반의 선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업계에선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낮게 잡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2년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채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46척, 104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89억 달러의 117%, 삼성중공업은 총 49척, 94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88억 달러의 107%를 달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가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의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이미 2021년부터 2년간 대규모 수주로 충분한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수주목표에 반영된 그룹의 의도는 현재의 높은 선가를 유지하면서 연말에도 2.5년 이상의 잔고를 유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그룹의 2023년 수주목표는 이들의 올해 예상 매출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선종별로는 최근 대규모 발주가 있었던 컨테이너선과 LNG선보다는 저부가선인 유조선과 벌크선의 수요 증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의 그룹사 중 가장 보수적인 수주목표를 제시한 곳은 현대삼호중공업이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88% 초과달성 한 바 있다. 또한 회사의 수주 목표에는 최근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이 언급된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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