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거식증’ 10살 금쪽이에 오은영 “처방전 없다” 보류…왜?

이승구 2023. 1. 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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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서 금쪽이 “먹는 게 죽기보다 싫어”
금쪽이가 식욕 참아가며 버틴 이유는 “엄마랑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오은영 “금쪽이,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동생 공격…미움·적개심 있어”
“오늘의 금쪽 처방 없다. 정상체중 회복하는 게 가장 우선”…처방 보류
거식증에 걸린 10살 금쪽이.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음식섭취를 거부하는 이른바 ‘거식증’에 걸린 10살 금쪽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가 ‘금쪽같은 내 새끼’ 최초로 처방을 보류하고 병원 입원치료를 권유해 눈길을 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거식증에 대해 “동생에 대한 미움과 적개심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는가 하면 금쪽이가 정상체중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부모에게 병원 치료를 권유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갑자기 거식 증세를 보이며 18㎏이 된 10세 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10세 딸, 6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엄마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첫째 금쪽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학교를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민을 토로한다. 이어 앙상하게 마른 모습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금쪽이의 영상이 공개되고, 엄마는 “급격한 체중 감소로 심정지가 올 수도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다”라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트렸다.

일상을 관찰한 영상에서 빵집에 들른 금쪽이와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심각한 표정으로 “칼로리가 저게 더 높은데”라며 빵을 뒤적이던 금쪽이는 결국 아무것도 고르지 못하는데. 이에 홍현희가 “저 나이에 칼로리 계산이라니”라며 놀라자 엄마는 금쪽이가 작년부터 영양 성분표의 당류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일절 먹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날 밤 금쪽이는 엄마의 도움으로 잠옷을 갈아입는데, 이때 척추뼈가 낱낱이 드러날 정도로 마른 아이의 뒷모습이 보이자 패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또래 여아 평균의 절반에 가까운 몸무게를 두고 금쪽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에게 금쪽이는 “(몸무게가) 계속 이랬으면 좋겠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에 오 박사는 “스톱”을 외치더니, 금쪽이의 체중과 음식에 대한 왜곡된 집착을 분석한 후 “금쪽이는 거식증이 맞다”라는 충격 진단을 내놓는다. 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는 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심각한 질병”이라고 덧붙이며, 집중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금쪽이가 동생에게 밥과 국을 손수 떠 먹여주는 모습이 보인다. 이때 금쪽이와 동생의 관계에서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 동생이 입 안에 있는 음식을 채 삼키기도 전에 계속해서 밥을 들이미는 금쪽이와 그런 누나의 눈치를 보며 꾸역꾸역 삼키는 동생이 보인 것이다. 

금쪽이는 심지어 동생이 밥을 먹지 않겠다고 말한 날에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까지 했다. 

이를 심각한 얼굴로 지켜보던 오 박사는 “겉으로는 친절해 보이지만 결국 동생을 공격하는 것”이라면서 “금쪽이의 마음속에 동생에 대한 미움과 적개심이 있는 것 같다”라는 반전 분석을 내놓아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유치원에 간 동생이 점심과 간식을 전부 먹었는지 불안해하는 금쪽이의 모습이 보인다. 눈치를 보던 엄마는 “그렇게 궁금하면 전화해서 물어볼 수 있어”라며 금쪽이를 달래려 애썼다. 엄마는 결국 유치원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이 점심과 간식을 다 먹었는지’ 재차 확인해 줬다. 

이에 오 박사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라면서 불안이 높은 금쪽이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는 부모의 지나치게 허용적인 태도를 지적한다. 또 거식증이라는 표면적 문제보다 동생에 대한 과도한 통제와 집착이 더욱 심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금쪽이는 대화를 나누며 속마음을 묻는 시간에 ‘뭐를 제일 좋아하냐’는 물음에 “음식을 싫어하면서부터 요리가 좋아졌다. 요리할 때는 음식 냄새가 괜찮거든. 먹지 않아도 행복하다. 왜 자꾸 밥을 먹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싫다”라고 말했다. 

‘너도 먹고 싶을 때가 있어’라고 묻자 “그럴 때도 있다. 먹고 싶은데 참을 때도 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을 때까지 참고 싶다. 진짜 죽을 거 같은데 먹는 게 죽기보다 싫다”라고 답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걱정하는 부모에 대해 물어보자 “엄마가 노력하는 거 알아. 그런데 싫어. 엄마 좀 불쌍하기는 하지. 근데 나도 어쩔 수 없다”라면서 음식을 그토록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엄마랑 더 많이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라며 억지로 식욕을 참아가며 버텼던 이유가 바로 엄마의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 말에 영상을 보던 부모는 오열했다. 엄마는 “왜 그랬을까, 이해가 많이 안 됐던 부분이 있었다. 오늘 오 박사님 이야기를 듣고 저걸 보니까 이제 이해가 된다”라고 말했고, 아빠는 “미처 저런 마음까지 갖고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다. 속상하기만 하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오 박사는 “오늘의 금쪽 처방은 없다. 지금 정상체중에 가깝게 회복하는 게 가장 우선이다. 그게 안 된 상태에서 처방을 내릴 순 없다. 생존에 필요한 열량조차 섭취를 못하고 있어서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면서 입원치료를 권유했다. 

이후 촬영 도중 구급차에 실려가는 금쪽이의 모습이 이어졌는데, 금쪽이의 부모가 오 박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금쪽이를 입원 치료했던 것이다. 

한편,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는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부모들에게 요즘 육아 트렌드가 반영된 육아법을 코칭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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