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영진, 극심한 불안 고백… "이대론 힘들 수 있겠다"

전민준 기자 2023. 1. 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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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박영진이 극심한 불안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코미디언 유민상과 박영진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가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박영진은 "(안전 장치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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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이 불안감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뉴스1

코미디언 박영진이 극심한 불안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코미디언 유민상과 박영진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박영진은 "질환 때문에 죽는게 아니라 어떤 위해에 의해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여행 가서 주택형 숙소에 가면 보안 장치를 해놓고 잔다. 문 열면 소리가 나도록 문 앞에 캔이나 병을 세워놓는다"고 말했다.

박영진은 또 "우리 집은 들어올 수 없는 구조다. 층 수가 높아서 들어올 수 없고 위에서 타고 내려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집 층수를 묻자 박영진은 "얘기를 해도 되냐. 왜 알려고 하냐"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박영진은 "의심하는 게 아니라 습관이다. 노출되는 게 조금 걱정된다"며 주변 소화기가 있는 지 확인하며 두리번거렸다.

그는 "집에 소화기도 있다. 소화기도 기본 소화기가 있고, 휴대용 소화기도 곳곳에 있다. 집에 방독면이 있다. 화재가 나면 방독면 쓰고 계단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게 항상 머리 맡에 두고 잔다. 친구 집에 가면 비상 탈출구와 완강기부터 확인한다. 그게 내 마음이 편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오은영 박사가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박영진은 "(안전 장치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답했다.

과거 불안장애 증세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바 있는 정형돈 역시 "저도 집에 소화기 있다. 머리 맡에 야구방망이를 두고 잔다. 실제로 집에 도둑이 든 적이 있어서 그렇다"며 박영진에 공감했다.

이어 박영진은 너울성 파도가 걱정돼 바닷가에 가도 백사장 산책을 하지 않는다고 했고, 집에 구명조끼까지 구비해놨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버스 탔을 때 한쪽에 사람들이 몰려있으면 뒤집어질까봐 무게를 맞추려고 반대쪽에 가서 선다. 친구 집에 가서도 가스 밸브를 확인하고 잠근다"고 말해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박영진은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이 타면 이 사람이 나에게 해를 가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느날 행사를 가는데 '기차가 탈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땀을 흘렸다. 운전이 트럭이 오면 갑자기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난다"고 재차 자신의 증세를 설명했다.

이에 정형돈은 "나도 저런 시기가 있어서 충분히 이해한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정형돈은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라든지 혼자 못 잔다든지 그런 증상이 오래 있었다. 누가 바깥에서 나를 부르는 것 같고, 그래서 혼자 무서워서 집 안방 모서리에 몸을 접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며 깊이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 증세는 같지만 불안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 다르다"며 "영진 씨는 지금 현재 개그맨 지명도가 있는 상태를 잃게 되는 거, 관객들 앞에서 굉장한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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