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저주받은 학번인가”...‘코로나 학점’ 끝나자 A+ 별따기 [스물스물]

김혁준 기자(kim.hyeokjun@mk.co.kr) 2023. 1. 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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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학사로 전환돼 절대평가 줄어
학점 인플레이션 점차 사라질 듯
대학이 대면 학사로 전환되자 ‘코로나 학번’ 대학생들이 학점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대학이 대면강의로 접어든 뒤 학점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대학생들의 곡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절대평가 위주의 비대면 학사로 ‘학점 인플레이션’에 익숙하다가 정상적인 학사과정으로 돌아오면서 학점 잔치가 끝났기 때문이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비대면이 아닌 정상적인 학사로 전환하자 학점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엔 코로나가 끝나자 학점이 떨어졌다는 내용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고려대 재학생 K씨는 “코로나 때는 A+도 거의 80%의 학생들이 받기도 했는데 이번 학기 2점대를 받았다”며 “코로나 학점 주는 기간 끝났나?”고 물었다.

성균관대 학생 S씨는 “이번 학기부터 교수님 재량으로 A+ 컷을 확 줄여 성적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중앙대 학생 C씨는 “코로나 학점 퍼주기가 좋은 게 아니구나”며 “코로나때는 전공을 하루 벼락치기해도 A나 A+가 쉽게 나왔는데 이제는 아니다”고 적었다. 그는 “대면으로 바뀌니까 성적이 훅 떨어지고 동기들하고도 격차가 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군대를 다녀와 ‘코로나’ 특수를 누리지 못한 복학생들의 마음은 더욱 뒤숭숭한 상황이다.

이번 학기에 전역해 복학했다는 경희대 학생 A씨는 “코로나 때 학점을 잘 줘서인지 동기랑 후배들 학점이 다 올랐다”며 “나는 그동안 군대 가서 학점 차이가 나는데 복수전공을 신청할 때 불리하지는 않을지”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반면 학점을 다시 짜게 주기 시작해서 좋다는 반응도 더러 있었다. 연세대 재학생 Y씨는 “코로나 시대 대부분 학점 잘 받아가고 차이가 없는 것이 싫었다”며 “로스쿨 준비생이라 그런지 더욱 싫게 느껴진다”고 적었다.

홍익대 학생 H도 “코로나 학번들은 완화 안된 성적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30%는 C를 받아 밀려나야 하지만 너무 좌절하지는 말라”고 다독였다.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비대면 학사가 진행되던 2021년 2학기 기준 A+ 비율이 가장 많은 학교는 중앙대로 42%에 육박했다. 반면 정상적인 대면 학사의 경우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A학점 비율은 30~35%로 제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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