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주 약세에 서학개미 ‘전전긍긍’...새해엔 웃을까
미국 반도체 ETF SOXL 수익률 -85.71%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반도체 업종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1.98% 내린 2518.52로 마감했다. 지난달 13일 2821.53로 거래를 마친 후 약 한 달 만에 10.7% 빠졌다.
반도체 업종은 경기침체와 재고과잉 우려,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엔비디아, AMD, 인텔, 마이크론, 퀄컴 등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도 지난 한 해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2022년 첫 날 301.21달러로 거래를 마친 후 약 4개월 후인 4월 22일 20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후 150달러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연말 100달러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전날에는 3.28% 내린 142.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서학개미 최애 종목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6억4595만달러(8194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 순매수 결제액 기준 4위를 차지했다.
다만 주가 부진으로 엔비디아의 보관금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월 2일 기준 보관액은 31억9502만달러(4조510억원) 이었으나 올해 1월 2일 18억7973만달러(2조3843억원)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관 금액은 시장 가격 등을 반영한 결과로,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엔비디아 주식을 사들였으나 보유 주식의 평가 가치는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미국 반도체 ETF에도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 30대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ICE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은 지난해 순매수 결제액 기준 3위에 올랐다. 지난 1년간 서학개미들은 SOXL를 16억3433만달러(2조734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하지만 SOXL 역시 지난해 -85.71%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1월에 이 상품을 사 지난달 말까지 보유했다면 86% 손실을 입었다는 뜻이다.
외신에서는 반도체 공급 과잉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가을 이후에나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스마트폰, 컴퓨터 등 소비자용 전기제품 수요 둔화와 함께 IT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로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공급 과잉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올해 3월까지는 공급과다로 기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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