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집에서 손쉽게…K-안마기로 세계인 사로잡은 바디프랜드
“두 다리를 따로” 로보 워킹 기술 눈길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은희 기자] “정말 좋았어요. 특히 목 부분이 시원했습니다. 평소 목 주변이 딱딱하고 커브에도 문제가 조금 있는데 그 부분을 풀어주는 느낌이었어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인 ‘CES 2023’ 이틀차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선센터(LVCC)에 마련된 바디프랜드 전시관에서 만난 데이비드 샌더슨 씨는 ‘팬텀 메디컬 케어’를 체험하고는 피로가 풀린 것 같다며 거듭 만족감을 표했다.
아내와 함께 나란히 누워 마사지를 즐긴 그는 “안마의자를 처음 써보는 건 아니지만 다른 기기와는 달랐다”면서 “현대인은 모두 목이 아프지 않나. 목을 집중적으로 케어해줘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찾은 전시관은 피로를 풀고 싶은 관람객의 발길로 아침 일찍부터 붐볐다. 사람은 많았지만 분위기는 어딘가 모르게 차분했다. 클래식 음악이 흘렀고 안마의자에 앉은 이들은 지그시 눈을 감고 저마다의 망중한을 즐겼다. 온갖 번쩍거리는 신제품과 흥을 돋우는 음악이 가득 찬 CES에서는 분명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올해로 7번째로 CES에 참여하는 바디프랜드는 이번에도 센트럴홀에 당당히 자리 잡았다. 센트럴홀은 삼성, LG, TCL, 소니, 파나소닉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 밀집해 있는 CES의 말하자면 메인 스테이지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CES에서 ‘팬텀 메디컬 케어’를 처음 공개했다. 팬텀 메디컬 케어는 목 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견인 의료기기다. 유지·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목·허리 통증을 집에서 손쉽게 완화할 수 있다. 국내에선 2020년 8월 국내 출시 이후 약 6만가구에 보급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FDA(식품의약국) 등록을 마쳤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마케팅전략본부장은 “미국 의료비 청구 내역을 보면 가장 많은 부분이 목과 관련한 질환”이라며 “건강보험 제도가 미흡하고 병원 근접성이 떨어지는 미국에서는 더욱 가정 안에서의 메디컬, 즉 홈 헬스케어 기능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이 자리에서 ‘로보 워킹 기술’이 적용된 퀀텀 로보 등의 신제품도 선보였다. 로보 워킹은 두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코어 근육에 스트레칭과 이완을 제공하는 기술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신 연구진이 상주하는 바디프랜드 메디컬 R&D(연구개발)센터에서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국에선 아직 출시하지 않은 이들 제품은 한국에서 공수했다. 안마의자만 25대로 CES가 열리기 한참 전 배로 이곳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안마의자 한 대의 무게가 어림잡아 100㎏ 정도이니 어마어마한 대이동이었다.
신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니 신세계였다. 짧지만 굵은 출장에서의 피로감을 풀어주는 듯했다. 특히 퀀텀 로보는 두 다리를 당기고 누르고 주무르고 움직이며 마사지했다. 넓은 CES 전시관을 돌아다니느라 무거워졌던 다리가 한층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다리 재활 의료기기로 발전시키겠다는 바디프랜드의 구상대로 다리가 불편한 이들에게 필요한 움직임이 적절히 제공됐다.
이 밖에도 ▷180도 가까이 펼쳐져 누워서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에덴 ▷안마와 함께 특수 LED(발광다이오드) 두피·스킨 케어까지 받을 수 있는 퀀텀 로보 라이트케어 등이 전시됐다.
이번 CES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게 바디프랜드의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아직 안마의자 시장이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바디프랜드는 보고 있다. 올해 3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그간 소비자 니즈를 충분히 확인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려고 한다”면서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 있는 만큼 홈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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