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 검열…코로나19 정책 비판 1,000여 계정 정지

웨이보, 코로나19 전문가 비판한 약 1만 3,000건 글 검토 후 계정 정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자국의 코로나19 정책을 비판한 1,000여 계정에 대해 일시 또는 영구 정지 조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웨이보가 5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전문가와 학자들을 공격하고 비판한 약 1만 3,000건의 글을 검토한 후 이용자 1,120명의 계정을 일시 또는 영구 정지시켰다고 오늘 전했습니다.

웨이보는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 인터넷 이용자들은 팬데믹과의 싸움을 돕고자 검증된 자료와 자신들의 전문적 지식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며 "다른 견해를 가진 이를 모욕하거나 개인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사의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팔로워 약 1,200만 명을 보유한 봉황뉴미디어 부회장 류춘의 계정과 팔로워 약 400만 명인 아이디 '베이징대교수' 계정이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춘 부회장은 지난달 7일 중국의 의약품 품절 사태에 대해 "왜 해열제 부족 현상이 벌어지나. 미리 조정을 해뒀다면 이런 일은 중국의 생산과 물류 역량에서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용자 약 5억 명을 보유한 웨이보는 당국의 검열 대상이며, 이번 조치는 중국 공안 당국이 팬데믹을 이용해 사회 질서를 파괴하려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뒤 시행됐습니다.

SCMP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는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며 "특히 관영매체에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전문가들이 당국의 정책 변화에 맞춰 비슷한 어조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