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부러웠니”…2700명 죽이고 ‘대통령병’ 걸린 쿠데타 수장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1.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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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와디가 ‘노쓰 미얀마’라고 비웃은 독립기념일 미얀마군 퍼레이드 [사진출처=이라와디 홈페이지]
쿠데타를 일으킨 뒤 민주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국민 2700명 이상을 죽인 미얀마 군부 수장이 대통령 병에 걸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4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가 진행한 제75주년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서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복장을 문제삼았다.

미얀마 대통령이 입는 전통 예복인 황금색 스웰을 입고 나와 대통령이 된 것처럼 군대 사열을 받고 국가 유공자에게 훈장을 수여해서다. 또 북한과 같이 전투기, 장갑차, 미사일 등을 동원해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라와디는 군복을 벗고 최초 민간 대통령이 되었던 테인 세인과 비교한 사진을 올려 ‘대통령 병에 걸린 총사령관’이라는 기사 제목도 붙였다.

이날 행사를 위해 네피도로 차출된 미얀마 군인과 공무원, 학생, 연예인 수천명은 한 달 동안 매일 새벽부터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루 행사를 위해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아리와디는 전했다.

미얀마는 현재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데도 쌀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도 하루에 5~8시간씩 정전되고 있다.

이라와디는 미얀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과 군사 퍼레이드를 두고 북한이 연상된다며 ‘노쓰 미얀마’가 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23개월 동안 군부에 의해 27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고, 1만7000여명이 체포·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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