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국적 달라도 우린 K스타트업...글로벌화 위해선 다양성 중요"
[편집자주] 국내 창업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코리안 창업 드림'을 꿈꾸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국내 창업생태계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실정이다. 한국이 혁신창업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창업생태계도 글로벌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국내 외국인 창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해봤다.
그가 서울스타트업스를 조직한 것은 2017년이다. 시작은 강남의 한 작은 술집에서였다. 당시 씨엔티테크에 재직 중이던 알리나 이사는 외국인 창업가 정착 프로그램인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지원한 창업가들을 만나 한국 생활의 고충을 들었다. 대부분 언어나 문화 등에 대한 문제였다. 알리나 이사가 모든 걸 도울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하나만큼은 해결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타지 창업가로 겪는 '외로움'이었다.
두번째는 유학, 결혼, 주재원 등으로 한국에 정착해 생활하다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다. 알리나 이사는 "사실 이 유형이 대부분"이라며 "한국 생활 중 사업아이템을 찾고 창업에 도전하는 유형"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학생창업기업 VHP나 삼성전자 사내벤처 태그하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 브라질, 인도 출신 대표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중기부는 올해 스타트업 글로벌화 정책의 일환으로 인바운드 창업 활성화를 추가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알리나 이사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알리나 이사는 "한국의 밀레니얼(MZ) 세대는 이미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만 정부·기업의 고위관계자들은 아직도 폐쇄적이어서 걱정"이라며 "다행히 최근 분위기가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어서 반갑다"고 말했다.
서울스타트업스와 알리나 이사도 이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외국인 창업가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스타트업스'에 이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사우스사이드 스타트업스'를 조직할 계획이다. 알리나 이사는 "부산·울산·경남에도 외국인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며 "남부 지역에서 커뮤니티를 시작해 외국인 네트워크의 지역범위를 넓히고 K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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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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