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쩐’ 김재록, 처절한 등장

안병길 기자 2023. 1. 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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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처절한 등장이다.

배우 김재록이 ‘법쩐’ 첫 회의 강렬한 임팩트로 드라마의 시작을 이끌었다.

6일 첫 방송 된 SBS 새 금토 드라마 ‘법쩐’이 첫 회부터 몰아치는 전개로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장악한 가운데, 극 중 성인이 된 이선균의 첫 행보에서 ‘쩐’에 처절하게 짓밟히는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 김재록의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재록은 ‘법쩐’에서 회사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 ‘박사장’ 역을 맡았다. 명동 사채시장 큰손 명인주 회장(김홍파 분)의 계략에 빠져 회사를 잃고 인격마저 처절하게 짓밟히는 인물이다.

김재록은 극 중 이선균, 김홍파와 첫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법쩐’의 시작을 이끌었다. 소년원 출소 후 용역 깡패가 된 은용(이선균)은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무장한 패거리들과 박사장(김재록)을 쫓았다. 건설 현장을 점거해 투쟁하던 박사장은 결국 은용에게 잡혀 명회장(김홍파) 앞에 끌려가게 됐다.

명회장을 바라보는 은용의 “신사답지 못한 비즈니스로 악명이 높다”라는 내레이션 아래 박사장은 명회장 앞에 무릎을 꿇고 짓밟혀졌다. 신사다운 비즈니스를 운운하는 명회장에 박사장은 “개 같은 새끼야”라며 분노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고 오열했다.

박사장으로 분한 김재록은 대사 한마디, 눈빛 하나로 캐릭터의 울분과 처절함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극 초반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눈을 뜰 수조차 없을 만큼 얻어터진 얼굴로 공사장 흙바닥에 나뒹구는 박사장과 그 모습을 외면하는 은용이었다. 하지만 결국 명회장의 손을 잡고 사채시장에 입성하는 은용의 모습을 그려낸 이 장면에서 김재록은 몸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재록은 전작인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과 MBC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부성 가득한 아버지와 비열한 카센터 사장 달수로 분해, 180도 다른 극과 극 캐릭터 변신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축복의 집’, ‘신세계로부터’ 등 지난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다채로운 열연을 펼친 김재록이 올해 ‘법쩐’으로 첫 행보를 알린 만큼, 앞으로의 변신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한편 SBS 금토 드라마 ‘법쩐’ 2회는 7일 오후 10시에 만나볼 수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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