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아들 구스만 체포 중 군인 등 29명 숨져"...軍, 블랙호크 헬기로 맞대응
[앵커]
현지 시간 5일 멕시코 정부가 마약조직을 급습해 그 조직의 우두머리를 전격 체포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군경 1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멕시코 군경과 마약조직이 전투에 가까운 교전을 벌인 것입니다.
국제부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수근 기자!
현지 시간 5일 체포 작전과 관련해 멕시코 정부가 상세한 내용을 발표했죠?
[기자]
네, 멕시코 정부가 6일 마약조직 우두머리 체포 과정과 성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브리핑 했습니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 국방장관이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먼저 산도발 국방 장관은 전날 마약조직 실권자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국가방위대원과 군인 10명, 범죄 혐의자 19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소 35명의 군경이 다쳤지만 동시에 21명의 마약 조직원을 체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민간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인 5일 멕시코 국가방위대와 군은 6개월간의 첩보 수집 끝에 북부 시날로아주의 주도인 쿨리아칸 외곽 헤수스 마리아에서 악명 높은 마약범죄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우두머리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했습니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입니다.
현재 미국에 수감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멕시코에서 마약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체포 작전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죠, 공격용 헬기까지 동원을 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체포작전을 위해 멕시코 정부가 많은 병력과 무기를 동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도발 국방 장관은 마약조직 두목 오비디오 구스만이 당시 무장한 차량 25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50구경 중기관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멕시코 군경은 이들을 공격하기 위해 200명의 특수부대원과 블랙호크 헬기까지 동원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국방장관은 작전 과정에서 마약조직의 총격으로 2대의 헬기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도 밝혔습니다.
5일 체포과정에서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은 군경에 대항해 시내에서 총격을 퍼붓는 등 격하게 저항했습니다.
차량 250대가 불에 타거나 도난당했고, 상점 4곳이 약탈 피해를 봤습니다.
갱단은 또 오비디오 구스만 압송을 막기 위해 공항 일부 건물을 폭파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도로는 카르텔 단원을 비롯한 무장 괴한들에 의해 폐쇄되거나 차단됐고, 쿨리아칸 공항에 있던 아에로멕시코 항공기도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총탄에 맞아 급히 멈춰 섰습니다.
[앵커]
체포된 오비디오 구스만은 교도소에 일단 수감됐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어떤 사법절차가 예상되나요?
[기자]
체포 직후 군 항공기를 통해 멕시코시티로 압송된 오비디오 구스만은 멕시코주 '알몰로야 데 후아레스'에 있는 멕시코 최고 보안 시설인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구스만과 그의 형제가 시날로아 주의 약 11개의 필로폰 시설에서 매달 약 1,300~2,200kg의 마약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날로아 카르텔은 미국에서 연간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펜타닐의 주요 공급처 중 한 곳이어서, 미국 정부로서는 골칫거리입니다.
구스만은 2018년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에 기소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오비디오 구스만에 대해 현상금 500만 달러까지 건 상태입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다음 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과 이번 체포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조처에 미국 기관의 개입은 없었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체포 작전이 미국과의 정보 교환 속에 이뤄진 점은 멕시코 정부도 밝히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이 구스만에 대해 범죄인 인도요청을 해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 외무장관은 2019년 미국으로부터 구스만의 체포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4주에서 6주 사이에 인도 요청을 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멕시코 법원은 오비디오 구스만 변호인 측에서 제기한 즉각적인 범죄인 인도나 추방 명령 금지 '암파로'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암파로는 멕시코 등 일부 중남미 국가에 있는 헌법적 권리로, 개인 신병 처분에 대한 법적 구제 장치 중 하나입니다.
결국 사법적인 절차를 밟게 되면 오비디오 구스만을 미국으로 당장 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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