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세계 톱 레벨 선수 나와", 감독 "두려워해야 한다"...일본의 한국 '경계'

일본 WBC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사진 | 도쿄=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일본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명단 일부를 발표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도 포함됐다. 오타니는 소감을 밝히면서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포니치 등 일본 매체들이 따르면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WBC에 나설 대표팀 1차 명단 12명을 발표했다. 빅리거는 오타니,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최연소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지난해 일본인 최다인 56홈런을 날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포함됐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 겐다 소스케(세이부), 마키 슈고(요코하마),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가 선발됐다.

발표 이후 오타니는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초대 대회인 2006년과 2회인 2009년 정상에 섰다. 3회 대회인 2013년과 4회 대회 2017년에는 모두 3위였다. 1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일단 일본에서 열리는 1라운드부터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조에 ‘숙명의 라이벌’ 한국이 있다. 한국 또한 명예 회복을 위해 최상의 멤버를 꾸렸다. 오타니는 “학생 시절 WBC를 봤다. 한국전이 인상에 남았다.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봐도 좋은 타자와 투수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세대에도 세계에서 싸울 수 있는 톱 레벨의 선수가 나오는 나라다. 한국은 언제나 멋진 야구를 한다”고 덧붙이며 한국을 경계했다. 구리야마 감독 또한 “한국은 힘이 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한다.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전력이라면 일본이 위다. 일본프로야구의 위상이 KBO리그보다 위다. 그러나 ‘한일전’은 언제나 치열했다. 한국은 여러 차례 일본을 꺾고 환호한 바 있다. 일본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방심은 없다. ‘엄살’에 가까울 정도로 한국을 경계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