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물가에 신뢰하락···과잉긴축 우려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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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2023'에서는 고물가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며 현재 2%인 인플레이션 타깃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경제팀에서 핵심 자문역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로머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연준은 우리는 2% 인플레이션 타깃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물가는 더 높다"며 "이는 연준의 신뢰도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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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머 UC버클리대 교수 주장
“인플레 타깃 2% 증거 기다리면 과잉긴축 우려”
“인플레이션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겸손해야”
슈나블 NYU 교수 "MBS, QT 규모 실제로 더 커”
6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2023’에서는 고물가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며 현재 2%인 인플레이션 타깃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경제팀에서 핵심 자문역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로머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연준은 우리는 2% 인플레이션 타깃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물가는 더 높다”며 “이는 연준의 신뢰도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만약 인플레 타깃을 올려야 한다면 (물가가) 새 목표치 아래에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나는 인플레이션 타깃이 2.5%나 3%가 더 낫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경제전망을 보면 연준의 정책 기준으로 삼는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 3.5%, 내년 2.5%를 거쳐 2025년에야 2.1%로 떨어진다. 이는 2025년은 돼야 인플레이션 타깃 근처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로머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전망하는데 신중해야 하며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는 모른다(We don't know)”라며 과거 인플레 전망이 크게 틀렸던 사례를 소개했다.
연준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 12월에 내놓은 전망에서 2021년 근원 PCE 전망치를 1.8%, 2022년은 1.9%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근원 PCE는 4.7% 수준이었다.
다만, 로머 교수는 과잉긴축에 대한 우려도 내놓았다. 그는 “연준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까지 기준금리가 오른 뒤에도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는 강력한 증거(compelling evidence)를 볼 때까지 이를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이 강력한 증거라는 게 기준이 높다”며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가 2%로 가는 확실한 증거는 실제로 2%에 도달했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갈 때까지 계속해서 긴축하면 너무 많이 할 수 있는 상당한 리스크가 생긴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2% 아래로 밀어 넣고 불필요한 생산축소(경기둔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택저당증권(MBS) 양적긴축(QT) 규모가 실제로는 더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필립 슈나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연준이 QT를 하면서 MBS를 줄이고 있는데 2022년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은행들의 MBS 순매도 규모가 연준의 7.4배에 달한다”며 “은행들은 2000억 달러가 약간 못 되는 금액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코로나19 때 예금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은행도 MBS를 많이 사들였다고 봤다.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시장 지배력을 이용,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리지 않고 있어 예금들이 다른 투자처로 빠져나가 은행들도 MBS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연준의 MBS QT 규모보다 은행이 줄이고 있는 게 커서 모기지 금리와 주택 경기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캐롤린 플루에거 시카고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국채금리 움직임에 관해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BEI·브레이크 이븐 레이트)이 S&P 지수와 같이 움직이는 반면 실질 금리는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올리언스=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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