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여론조사선 ‘당심 1등’인데…‘윤심’ 무시하고 출마 강행하나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 7. 1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여당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당심’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쉽사리 출마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김기현 의원으로 기우는 데 보조를 맞출지, 반대로 이를 거스르고 당 대표에 출마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연일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 뜻을 밝힌 의원들이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출마 선언하고 있지만 나 부위원장은 애매하게 줄타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C(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과 인터뷰에서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할 뜻을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그래서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부위원장은 ‘플레이어로 뛰겠다는 것인지’ 묻는 진행자의 물음에 “조금 더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 이런 정도로 보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당 대표 출마하는 거로 이해하고, 각오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이에 나 부위원장은 “마음을 많이 굳혀가고 있는 과정이다. 대한민국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반면 윤심은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로 흐르는 모양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이 최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 당권주자가 김기현 의원으로 정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 대통령실에서 공개적으로 나 부위원장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신년사에서 아이를 낳은 가정을 대상으로 대출 원금을 일정 부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모델’을 공식 제안한 데 대해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일각에선 ‘윤심’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대통령실은 부인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나 부위원장이 윤심에 반발해 공식 출마 선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나 부위원장 성격상 고민만 하지 않으실 것 같다. 되레 나온다고 마음먹을 것 같다”고 봤다. 다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안 나오시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날 매경닷컴에 “나 부위원장은 나오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윤 대통령의 마음은 그게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나 부위원장 입장에선 최대한 윤 대통령과 척지지 않으면서 당 대표 도전을 시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남은 것은 나 부위원장의 정치적 결단”이라며 “윤 대통령과 어색한 관계가 될 것까지 고려하고 나오든지, 아니면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든지 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