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데우스 로팍 “중요한 것은 시장이 아니다. 작가다”

2023. 1.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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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신 딜러이자 글로벌 메가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의 대표, 타데우스 로팍이 새해 벽두부터 한국을 찾았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여성작가 3인의 그룹전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의 신년 첫 전시가 한국 여성작가 3인전이라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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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전시로 한국 여성작가 3인 선보여
“한국은 오랜시간 작가군이 탄탄…최고 경쟁력”
타데우스 로팍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대표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시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가입니다. 작가가 시장을 이끌고 미술계를 이끌어갑니다”(타데우스 로팍)

오스트리아 출신 딜러이자 글로벌 메가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의 대표, 타데우스 로팍이 새해 벽두부터 한국을 찾았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여성작가 3인의 그룹전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성공 요인으로 작가를 꼽습니다. 여기 살고, 여기서 생각하고, 여기서 생산하는 작가가 있어야 시장을 추동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시장이 있다고 할지라도 작가가 없으면 오래갈 수 없습니다. 서울은 풍부한 작가군을 갖춘곳입니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추동하는 에너지가 시장을, 미술계를 다이내믹하게 끌고가 매력적입니다”

이번 전시엔 ‘지금 우리의 신화’라는 주제로 정희민, 한선우, 제이디 차 작가가 참여한다. “서울에 갤러리를 오픈한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한 시점이 됐다. 4~5년전부터 한국에 올 때마다 작가 스투디오를 다니며 한국의 다이내믹함을 끌어내는 원동력, DNA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봤다”

한선우, 관찰, 2022, Acrylic on canvas, 275 x 198cm [타데우스 로팍 제공]

세 작가는 한국의 문화, 예술, 사회적 지형을 작업의 주요 영감으로 삼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야기나 설화의 의미를 담은 ‘신화’는 작업 결과물에서 또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정희민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 에코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 3점과 입체조각을 선보인다. 상대의 말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에코의 운명은 디지털 기반의 정보체계가 가진 언어적 한계를 상징한다. 로팍 대표는 “정희민의 작업을 보자마자 70년대 프랑스를 풍미했던 한 사조가 떠올랐다. 평면에 집중하며 회화의 근원을 고민하는 것인데 정희민의 작업은 관습적 회화 장르를 아름답게 재구성한다”고 평했다.

한선우는 디지털이미지를 가상 세계에 떠도는 신체 이미지로 가정한다. 실체없는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가 더해진다. 무형의 것에 신체를 입히는 게 그의 작업이다. 작가는 한 화면 안에서 에어브러시를 활용한 컴퓨터 같은 질감과 전통적 회화적 표현을 병치한다. “한선우는 하나의 세계를 창조했다. 작업의 경계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정희민, 행진하는 아이리스, 2022, Acrylic, gel medium, UV print on canvas, 194 x 145 cm [타데우스 로팍 제공]

제이디 차는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태어나고 자란 문화도, 언어도 다른 그에게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숙명적인 작업 테마다. 어릴적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마고 신화와 바리데기 이야기가 작품에 녹아있다. 해태나 소라고동 등 한국인들에겐 익숙한 도상이 반복되는 그의 회화는 보자기보와 같은 텍스타일 프레임에 둘러쌓여있다. 일종의 번역된 한국 이미지들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스페인과 런던에서 살았던 사람이 자신의 오리진인 한국문화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에 대해 한국 관객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는 로팍 대표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이디 차는 런던 화이트채플에서 열린 개인전에서도 같은 시리즈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의 신년 첫 전시가 한국 여성작가 3인전이라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깊다. 황규진 타데우스 로팍 서울 디렉터는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은 해외 갤러리들에게 한국미술계가 기대하는 바이자, 우리에겐 하나의 임무와도 같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팍 대표는 “이야기를 창조하고, 전유하고, 확장하는 이 젊은 작가들을 우리처럼 좋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2월 25일까지.

제이디 차, 귀향, 2022, Oil on canvas, machine-stitched linen, 240 x 260 cm [타데우스 로팍 제공]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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