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필사적이었던 최준용, SK의 마지막 힘이 나왔던 이유

손동환 2023. 1.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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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200cm, F)의 필사적인 플레이가 SK의 후반 역전극을 만들었다.

서울 SK는 지난 6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를 78-70으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했다. 17승 12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2위 창원 LG(16승 11패)와 게임 차는 없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20승 9패)와는 3게임 차.

최준용은 2020~2021시즌 중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2020~2021시즌 초반에 이탈했고, 2021~2022시즌 복귀도 장담할 수 없었다. 최준용의 미래를 낙관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준용의 생각은 달랐다. 부활에 필요한 조건부터 생각했다. 다친 무릎을 보강하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했고, 마음가짐 역시 다잡았다. 마음과 몸을 차근차근 만든 최준용은 2021~2022시즌 개막 전 연습 경기에 나섰다. 기대 이상의 몸 상태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희철 SK 감독의 플랜에 포함됐다.

최준용은 볼 핸들링과 속공 전개, 슈팅에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본연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아니, 다재다능함을 더 극명히 보여줬다. 그러자 SK는 오랜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최준용은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다양한 곳에서 자기 강점을 보여줬고, SK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컵에서 발목을 다쳤고, 2022~2023시즌 개막 직전에는 족저근막염으로 SK 전력에서 제외됐다.

최준용이 없는 동안, SK는 많이 가라앉았다. 안영준(195cm, F)도 군 입대로 2022~2023시즌 개막 전 이탈했기에, SK의 전력 저하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최준용이 지난 2022년 11월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복귀한 후, SK는 치고 나갔다. 최준용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전개와 2대2 전개 등 여러 옵션이 SK에 힘을 실었다. 최준용이 복귀한 후, SK는 12승 4패. 최하위의 위기에서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준용은 김선형(187cm, G)과 함께 볼을 운반했다. 김선형의 반대편에서 KCC 수비 시선을 분산했다. 경기 시작 3분 51초 때는 전준범(195cm, F) 앞에서 3점슛 파울을 얻었다. 자유투 3개 중 1개 성공.

미드-레인지 점퍼와 골밑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 단독 속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격 흐름을 만들었다. 4-12로 밀렸던 SK는 최준용 덕분에 8점을 몰아넣었다. 12-12를 만든 후, KCC의 경기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그러나 SK는 18-24로 1쿼터를 마쳤다. 라건아(199cm, C)와 이승현(197cm, F)의 시너지 효과를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최준용(200cm, F)과 자밀 워니(199cm, C)의 수비 지배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최부경(200cm, F)이 2쿼터에 투입되면서, 최준용은 골밑 수비 부담을 덜었다. 공수 범위 모두 넓혔다. KCC가 론데 홀리스 제퍼슨(197cm, F)을 투입했기에, 최준용이 움직이기 더 편했다. SK 또한 추격 흐름을 만들었다.

최준용은 공격에서 정창영(193cm, G)과 마주했다. 정창영이 노련하고 영리한 선수지만, 최준용은 센스에 피지컬과 운동 능력도 갖춘 선수. 미스 매치 유도에 이은 정교한 패스로 자신의 역량을 잘 활용했다. SK도 다시 분위기를 탔다. 43-46으로 전반전 종료.

2쿼터 후반에 휴식을 취한 최준용이 3쿼터에 다시 힘을 냈다. 수비와 리바운드, 리바운드 후 첫 패스에 더 집중했다. 특히, 이승현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적극 차단했다. 팀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최준용의 기반 작업이 김선형의 속공을 만들었다. 속공으로 신바람을 낸 김선형은 3점과 더블 클러치 득점까지 작렬했다. 김선형이 신을 내면서, SK 또한 우위를 점했다. 62-56으로 3쿼터를 마쳤다.

최준용이 4쿼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른 선수가 수비를 흔들 때, 최준용은 오른쪽 코너와 오른쪽 45도에서 3점을 연달아 터뜨렸다. SK는 4쿼터 시작 2분 41초 만에 68-59로 달아났다. KCC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도 이끌었다.

최준용은 공격권 획득에 필사적이었다. 조그만한 찬스도 끝까지 블록슛하려고 했고, 리바운드 역시 죽을 힘으로 따내려고 했다. 그런 필사적인 플레이가 SK의 승부처 집중력을 양산했다. 승부처 집중력이 강해진 SK는 시즌 첫 4연승을 달성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1%(19/46)-약 38%(18/47)
- 3점슛 성공률 : 약 53%(9/17)-약 35%(9/26)
- 자유투 성공률 : 약 87%(13/15)-87.5%(7/8)
- 리바운드 : 32(공격 7)-40(공격 13)
- 어시스트 : 22-14
- 턴오버 : 8-11
- 스틸 : 6-6
- 블록슛 : 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김선형 : 37분 42초, 16점(3점 : 3/6) 11어시스트 2리바운드
- 최준용 : 35분 3초, 14점(3점 : 3/5)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 자밀 워니 : 32분 42초, 14점 13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허일영 : 24분 18초, 11점 1리바운드
- 최부경 : 22분 5초, 10점 6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 전주 KCC
- 라건아 : 32분 36초, 25점 14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2블록슛
- 허웅 : 33분 11초, 13점 4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 이승현 : 40분, 11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전부 공격)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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