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子 김민국 “‘아빠 어디가’ 10년, 꼴값 좀 떨겠다…출연 후회 없어”

이슬기 2023. 1.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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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슬기 기자]

방송인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이 10대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글을 남겼다.

김민국은 1월 6일 "새벽 종에 일어나 우걱우걱 가득 채운 가방을 메고 뭣 모르고 아버지를 따라 나선 아이는 10살치곤 작은 키를 가진 채 아버지 옆에서 카메라와 눈을 마주쳤고 몇 주 뒤 1월 6일 그 모습을 자기 집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김민국의 10대는 그렇게 참 요란스럽게도 막을 열었습니다.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남다르다면 남달랐던 선로에서 그렇게 출발한 10대의 열차를 통해 김민국은 1년 간 평생 가볼 여행보다도 많은 여행을 떠나보았고 그 많았던 여행만큼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좋았습니다. 비슷한 또래 네 명과 캠핑을 하는 것도 책에서 보던 동네와 마을을 구경하고 배우는 것도, 많은 사람을 여행 가면서 만나게 된 것도, 여행이 끝나도 금방 또 다음 여행을 갈수 있다는 걸 알았던 것도,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모르시는 분들에게서 과자를 받거나 살갑게 인사를 받는 것도, 학교 친구들에게 여행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자주 뵐 수 없었던 아버지랑 하룻밤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내색은 안하고 말로는 안 꺼냈지만 참 좋았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민국은 "아버지가 첫 여행을 떠나기 몇주전 1년간 자신이랑 여행을 떠나게 될거고 좋은 일만 있지 않을건데 지금과 네가 많이 달라질지도 모르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물어보셨을 때 고개를 끄덕인 것을 아직까지 한번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열차 한칸에 꽉 채워진 10대의 첫 1년의 기억은 나머지 칸들이 채워져 나갈 때도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주었고 제가 어디 가서도 쉽게 웃을 수 있고 당당해질 수 있는 원천이 되어주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갔고 열차 칸의 색은 바래갔지만 그래도 그게 싫지 만은 않았습니다. 조금씩 커가고 변해가는 모습에 맞춰 더 이상 길가에서 이름이 불리지도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게 되었지만 못 가보던 피시방도 가보고 맘껏 친구들과 다투고 화도 낼 수 있게된 모습도 좋았습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김민국은 "남다르게 시작한 선로는 서서히 남들과 비슷한 선로 모습으로 물들어갔고 어느 새 제 열차는 번쩍번쩍 알록달록한 선로에서 평범한 갈색 선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때의 특별함은 사라졌어도 혼자 달렸던 그때와 달리 이젠 다른 열차들이 옆에서 함께 달려주었고 달리는 선로가 중요한 것이 아닌 어떤 열차가 그 선로를 달리는 지가 더 중요함을 알게 된 김민국은 아무래도 좋았습니다"라며 "그렇게 달리고 달려 얼룩지고 더러워졌지만 나름 채워진 열차는 어느새 종착역에 섰습니다"라고도 적었다.

그는 "요란히 티비에서 시작한 김민국의 십대는 그렇게 조용히 방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기적 소리는 잠잠해졌고 낡고 헤진 바퀴는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지만 새 열차가 곧 들어오고 새 선로가 곧 세워질 것을 압니다. 그때까지 열차안을 다시 한번 헤집어 보고 찬찬히 살펴볼 생각입니다. 큰 고민거리가 얼추 끝났으니 요새는 좀 퍼져서 지내 보려구요. 히히히 침대 히히히 쇼파 하며 누울 수 있는 곳에선 다 누워 살 겁니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김민국은 "이 이야기는 요즘엔 최대한 안하려 하는 편이긴 합니다. 꽤 오래 시간이 지나서기도 하지만 예전 모습으로만 남고 싶지 않은 게 사람인지라. 사실 저런 거 먼저 말 꺼내고 그러면 솔직히 좀 재수 없어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 만큼 만은 추억팔이 좀 하고 꼴값 좀 떨게 해주십쇼. 여러분들도 올 한해 즐거운 기억들로만 열차칸을 꽉꽉 채어나가시길 진심으로 빌며 십대 김민국은 이만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김민국)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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