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세계식량가격지수 1.9% 하락…농식품부 “소비자 부담 완화 위해 정책 이어갈 것”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2022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9% 하락한 132.4p(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유지류·육류 가격은 하락했고 유제품·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2014~2016년을 평균 100으로 산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54.7p까지 치솟았던 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7일 FAO 2022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9% 하락한 147.3p를 기록했다. 밀은 남반구에서 수확이 진행되면서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한 것.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의 가뭄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로부터의 공급량 증가가 가격을 하락시켰다. 반면 쌀 가격은 아시아의 수입량 증가 및 일부 수출국 통화의 달러 대비 절상 등 환율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 대비 6.7% 하락한 150.1p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에서 홍수로 산출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수입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는 남미에서 계절적 영향으로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며 가격이 하락하였다. 유채씨유는 국제 공급량이 충분하여, 해바라기씨유는 유럽연합 등에서 수입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 대비 1.2% 하락한 113.8p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주요 생산국가의 도축용 소 공급 증가 및 국제 수요 부진에 따라 가격이 떨어졌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심화에 따른 공급량 저하에도 불구하고 수출 가능 물량이 수입 수요를 상회하여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특히 유럽에서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1.1% 상승한 139.1p를 기록했다. 치즈는 국제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서유럽 지역에서 내수 판매량 증가에 따라 수출 가능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버터 가격은 저조한 수입 수요와 충분한 국내 재고량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분유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환율 영향 등으로 수출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가 작용하여 전체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전월 대비 2.4% 상승한 117.2p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 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태국과 호주에서도 사탕수수 가공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관련 업계와 협력해 밀·콩·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국내외 수급 및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관련 대응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2022년에 이어 2023년 상반기에도 돼지고기·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를 연장 시행하며 계란의 경우 1월 중 스페인을 통해 신선란 121만 개를 수입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한 “설 성수기에는 한우·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한우·한돈자조금 및 소비 쿠폰을 통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이지혜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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