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김기현 안되면 결국 나경원, 윤심 딱 정해진 건 없다

은현탁 기자 2023. 1. 7. 1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나누는 김기현과 나경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심(黨心)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나 부위원장은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윤심(尹心)을 계속 살피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당선 가능성 부동의 1위

나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당 대표 선호도를 물어보면 부동의 1위죠. 그렇지만 현재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총리급 직책인 기후대사를 맡고 있다는 게 부담입니다. 이걸 던지고 출마하는 게 맞는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은 어떤지 고민하는 것 같아요.

그는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치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제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겼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말씀을 나눠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어요.

윤심을 정확히 파악한 후 결단하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일단은 출마를 전제로 지지기반을 충실히 다지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어요. 2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를 비롯 잇따라 새해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고, 언론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죠.

정치권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립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부위원장의 100% 출마를 예상했습니다. 그는 "(당원 투표 100%는) 나경원을 위한 룰인데 안 나오겠나. 무조건 나온다고 본다. 안 나오면 정치적 판단을 잘못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개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나 부위원장의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당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이게 무산되면서 당권 도전으로 선회했다는 겁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예고했어요. 그는 "나경원 의원이 두루 당협위원장들 포함해서 당내 인사들에게 나가면 어떨지 의사를 타진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지금 시기가 너무 급박해져 간다. 출마 선언이 좀 빠르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3일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 출연해 "무슨 동네 반장 임명하는 것도 아니고 쉽게 임명했다 그만뒀다 이렇게 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임명권자가 계속하라는데도 불구하고 사표를 내고 출마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어요.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반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보기에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분은 지금 전 의원이나 전 원내대표가 아니라 부위원장 아니냐"고 부연했습니다. 진행자가 거듭 출마가능성을 묻자 여러 차례 "반반"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김기현 지지율 지속 상승 여부가 변수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 의원이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무기로 친윤 대표 주자임을 자처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죠. 그렇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10% 중후반에 머무르고 있는데 당권을 잡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지지율이에요.

그러다보니 친윤 입장에서는 김 의원의 지지율이 최소한 20% 중반을 넘지 않으면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죠. 김 의원은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소구력이 약한 편입니다. 더 이상의 지지율 상승없이 다자대결을 벌이게 되면 안철수 의원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수도 있어요. 이런 상황을 상정하면 결국 나 부위원장에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론조사 몇 개를 살펴보면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2-3일 국민의힘 지지층 41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가능성을 물은 결과 나 부위원장이 35.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기현 의원이 15.2%로 뒤를 이었고, 유승민 전 의원 13.7%, 안철수 의원 12.4%, 황교안 전 대표 5.5%, 권성동 의원 3.4%, 윤상현 의원 1.9%, 조경태 의원 1.2% 순으로 나타났어요. 그런데 여기서 1위 나 위원장이 빠진다면 승부는 오리무중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과반수 득표를 장담할 수 없고,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된다면 최종적으로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30-31일 국민의힘 지지층 401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는 나경원 32%, 김기현 19%, 안철수 13%, 유승민 9%, 황교안 7%, 윤상현 3%, 조경태 2% 순입니다. 여기서도 김 의원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위와 격차를 팍팍 벌리지는 못하고 있죠.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친윤 주자 중 김기현 의원에 이어 윤상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권성동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윤심도 딱 정해진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나경원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이고, 그걸 결정짓는 변수는 '김기현 지지율'이 아닐까요.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