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반려 牛’는 처음이지?” 할아버지와 ‘복덩이’

이민아 2023. 1.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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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이 품은 마을,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보발리는 때 묻지 않은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보통 시골의 모든 소는 '누렁이'로 통하는데, 황수만 씨는 '복덩이'라고 부른답니다.

'복덩이'의 식사도 손수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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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이 품은 마을,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보발리는 때 묻지 않은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단양군 제공

보발리 토박이인 황수만 씨(77)는 소와 밭을 일구며 살아갑니다.

아무리 좋은 기계가 나와도 그는 날 때부터 보고 배운 대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놈이 밭도 갈고 비닐도 씌우고 다 해요. 저랑 호흡이 잘 맞아요.”

보통 시골의 모든 소는 ‘누렁이’로 통하는데, 황수만 씨는 ‘복덩이’라고 부른답니다.

‘복덩이’와 집 마당도 같이 씁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복덩이’가 먹고 자는 곳이 떡하니 보이죠.

농사일을 돕는 고마움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그 마음이 유독 각별해 지난해에는 ‘동물농장’까지 출연했답니다.

동물농장에 출연한 황수만 할아버지와 복덩이 . 사진=캡쳐

반려동물 하면 보통 강아지나 고양이를 떠올리고, 좀 독특하다 싶으면 물고기, 거북이, 도마뱀 정도인데 ‘반려 牛’를 키우는 할아버지라니 화제가 될 만도 하죠.

‘복덩이’와 한집살이 한 지는 벌써 9년째.

‘복덩이’의 식사도 손수 준비합니다.

준고랭지인 보발리는 논이 없어 콩깍지로 영양 만점 쇠죽을 끓입니다.

할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운 소가 ‘복덩이’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자식들 공부시켜 서울로 다 대학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다 가파른 산비탈에서 우직하게 일하는 ‘최고의 일꾼’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충북 단양군 가곡면, 황수만 씨(77)는 보발리 토박이다. 준고랭지인 보발리에서 농사일을 돕는 소는 보배와 다름 없다.

이제 농사일이 힘에 부치는 나이가 됐지만, ‘복덩이가’ 있어 든든하다는 황수만 씨.

‘올해도 잘 부탁한다’며 ‘복덩이’ 밥그릇에 쇠죽을 한가득 퍼담는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진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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