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반려 牛’는 처음이지?” 할아버지와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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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이 품은 마을,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보발리는 때 묻지 않은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보통 시골의 모든 소는 '누렁이'로 통하는데, 황수만 씨는 '복덩이'라고 부른답니다.
'복덩이'의 식사도 손수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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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이 품은 마을,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보발리는 때 묻지 않은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보발리 토박이인 황수만 씨(77)는 소와 밭을 일구며 살아갑니다.
아무리 좋은 기계가 나와도 그는 날 때부터 보고 배운 대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놈이 밭도 갈고 비닐도 씌우고 다 해요. 저랑 호흡이 잘 맞아요.”
보통 시골의 모든 소는 ‘누렁이’로 통하는데, 황수만 씨는 ‘복덩이’라고 부른답니다.
‘복덩이’와 집 마당도 같이 씁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복덩이’가 먹고 자는 곳이 떡하니 보이죠.
농사일을 돕는 고마움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그 마음이 유독 각별해 지난해에는 ‘동물농장’까지 출연했답니다.
반려동물 하면 보통 강아지나 고양이를 떠올리고, 좀 독특하다 싶으면 물고기, 거북이, 도마뱀 정도인데 ‘반려 牛’를 키우는 할아버지라니 화제가 될 만도 하죠.
‘복덩이’와 한집살이 한 지는 벌써 9년째.
‘복덩이’의 식사도 손수 준비합니다.
준고랭지인 보발리는 논이 없어 콩깍지로 영양 만점 쇠죽을 끓입니다.
할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운 소가 ‘복덩이’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자식들 공부시켜 서울로 다 대학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다 가파른 산비탈에서 우직하게 일하는 ‘최고의 일꾼’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제 농사일이 힘에 부치는 나이가 됐지만, ‘복덩이가’ 있어 든든하다는 황수만 씨.
‘올해도 잘 부탁한다’며 ‘복덩이’ 밥그릇에 쇠죽을 한가득 퍼담는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진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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