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오픈런] 롤렉스, 새해벽두부터 인상나섰지만…여전히 '문전성시'
기사내용 요약
롤렉스, 새해 1일부터 '서브마리너'·'데이트저스트' 등 인기 제품 약 2~6% 인상
중고 시장서 롤렉스 신품 판매가 내림세 "아직 매장 가격보다 높아, 오픈런 동참"
현대백 압구정본점 롤렉스 매장 '전화 예약제' 도입까지…하루 40명 선착순 방문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어젯밤 10시부터 와 있었어요."
금요일인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엔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Rolex) 제품을 사려는 줄이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매장에선 오전 10시부터 직원을 통해 번호를 등록해야 입장 예약을 할 수 있다. 맨 앞 줄에 있던 A씨는 "한파 속에서도 12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 뒤에 줄을 서 있던 이들도 두꺼운 롱패딩을 입고 캠핑 의자에 앉아 대기했다.
새해 벽두부터 롤렉스가 가격을 전격 인상했지만, 이 브랜드 시계를 구하려는 오픈런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오픈런은 특정 제품의 품귀 현상으로 매장 가격보다 중고 가격이 높을 때 일어난다.
실제로 롤렉스는 지난 1일부터 '서브마리너'·'데이트저스트' 등 인기 모델 가격을 약 2~6% 인상했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1142만원에서 1169만원(2.4%)으로, '서브마리너 데이트(콤비)'는 1881만원에서 2003만원으로 6% 올랐다.
중고 시장에서 팔리는 신품 가격은 낮아지는 추세다.
시계 가격 차트 서비스 워치차트(Watch Charts)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시장 기준 서브마리너 논데이트의 가격은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 1만3890달러(1761만원)에서 1만2479달러(1582만원)로 약 10% 하락했다.
차익이 약 520만원에서 410만원으로 100만원 가까이 줄었지만, 아직은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간이다.
또 다른 인기 모델인 'GMT 배트맨(매장가 1398만원)' 가격은 같은 기간 2만7달러(2537만원)에서 1만6979달러(2153만원)로 15% 하락했다.
비교적 가격대가 낮아 입문용 모델로 꼽히는 '오이스터퍼페추얼(41mm·매장가 820만원)' 가격은 1만3785달러(1748만원)에서 9785달러(1240만원)로 29% 감소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앞엔 약 20명이 줄을 섰다. 줄을 선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매장가와 중고가(리셀가) 차익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이나 지인에게 신품으로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어 추위를 견디기도 한다.
이 백화점 2층에 자리잡은 롤렉스 매장엔 10개가 조금 넘는 시계를 판매 중이었다. 모델은 대부분 '데이데이트'와 데이트저스트로 구성됐다.
한 시계 업계 관계자는 "전보다 중고시장에서 롤렉스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매장에서 신품을 구하는 게 여전히 어렵고 중고 가격이 더 높다 보니 오픈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오픈런 인파에 일부 롤렉스 매장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롤렉스 매장은 '전화 예약제'를 시작했다. 40명만 선착순으로 전화 예약을 받는 것이다. 전날 저녁에 대기표를 받고 순차 호출하는 '전일 예약제'를 도입한 매장도 있다.
이날 오픈런 줄이 늘어선 롯데백화점 본점 롤렉스 매장은 '사전예약 10부제'를 적용한다.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 번호의 마지막 자리 숫자가 들어간 날짜에만 입장 예약이 가능하다.
실제 오전 10시가 가까워졌을 때 백화점 직원이 줄을 선 이들에게 "전화번호 끝자리가 6인 분들만 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일에 마음에 드는 시계를 찾지 못할 경우 16일, 26일에 다시 와야 한다.
백화점마다 제도가 다른 건 롤렉스를 유통하는 기업이 채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롤렉스 본사의 국내 법인 '한국로렉스'가 선정한 9개 유통사가 각자 다른 채널에 시계를 유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나우워치, 부산본점은 홍보시계,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그리니치, 타임스퀘어는 카이로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우노와치,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동화시계가 맡는 식이다.
한편 이날 롤렉스 오픈런 줄이 늘어선 롯데백화점 본점 반대편에선 '샤넬(Chanel)' 오픈런 줄이 새해 초부터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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